12월 경제동향…"방역 강화로 소비 회복 제약 가능성"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국내외에서 방역조치가 강화되고 금융시장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KDI는 7일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했으나, 코로나19 신규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대외여건이 제약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이지만, 서비스업은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부진에서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었다.

허진욱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10월까지의 실물지표를 봤을 때 전반적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11월 말부터 오미크론 변이와 방역 조치 강화가 경기에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한국개발연구원(KDI) 건물/사진=KDI 제공


KDI는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고 9월 이후 방역 조치도 완화되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생산과 소비, 고용이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며 "11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행되고 인적 이동이 확대되면서, 신용카드 매출액이 많이 증가하는 등 내수가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또 "10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1.4%)보다 높은 4.8%(전년 동월 대비)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전월 대비(계절조정)로는 1.9% 감소했으나, 이는 10월 대체공휴일 지정으로 조업일수가 줄었다는 사실이 반영되지 않은 데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지속되고 대외 수요도 위축되면서 제조업의 회복세는 제한됐다"면서 "제조업에서 생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재고율이 급등한 가운데,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하는 등. 경기에 부정적 신호가 일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최근 신규 바이러스 감염 발생으로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소비 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1월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는 32.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물량 기준으로는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고용에 대해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개선 흐름이 이어졌다"고 진단했고, 1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7% 급등한 것과 관련해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급등 등 공급측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짚었다.

그려면서 "금융시장은 주식시장이 신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낸 가운데, 은행 가계대출은 증가 폭이 다소 축소되는 모습"이라면서 "세계 경제는 공급망 교란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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