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역머니무브 현상 지속될 전망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에 몰렸던 자금이 안전 자산인 은행 예적금으로 이동하는 '역머니 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초저금리 시대가 1년 8개월 만에 막을 내리면서, 은행들도 수신금리를 줄줄이 인상했다. 앞으로도 기준금리가 인상될 여지가 매우 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가 도래하면서 '역 머니 무브'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사진=연합뉴스 제공.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열풍에 자산시장으로 이동했던 자금이 은행으로 다시 옮겨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55조 8962억원으로, 653조 1354억원으로 집계됐던 지난달 24일과 비교해 2조 7608억원 증가했다.

한은이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0.25%포인트 오른 1.0%로 인상하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인상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직후인 지난달 26일부터 30일에 걸쳐 수신금리를 0.4%포인트씩 인상했다.

수신금리 인상으로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4% 초반대 적금상품도 등장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정기예금 및 적립금예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린 신한은행에선 1년 만기 최고 연 4.2%의 '안녕, 반가워 적금' 상품을 내놨다. '신한 알.쏠 적금'은 1년 만기 최고 연 2.6%의 금리가 각각 적용된다.

국민은행도 정기예금 및 시장성예금 17종, 'KB두근두근여행적금' 상품 등 적립식예금 26종의 금리를 인상했다. 비대면 전용상품인 'KB반려행복적금'은 3년 만기 기준 최고금리가 연 3.1%이며, 'KB더블모아' 예금은 1년 기준 최고 연 1.8%로 조정됐다.

소상공인 관련 우대상품의 적금금리도 인상됐다. 'KB가맹점우대적금'은 최고 연 2.5%, '사업자우대적금' 및 'KB 그린웨이브(KB GreenWave) 1.5℃' 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연 2.85, 1.7%로 변경됐다.

앞서 지난달 26일 수신금리 인상에 나선 하나은행의 '하나의 여행', '하나원큐' 적금의 최고 금리는 각각 2.7%, 2.6%다. '도전365' 적금 등 7개 적립식 예금 상품, '3·6·9' 정기예금 등 6개 정기예금 상품에 대한 금리도 각각 0.25%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우리은행도 같은 날 19개 정기예금과 28개 적금상품에 대한 금리를 0.2~04% 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 상품인 '우리 슈퍼(Super)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는 연 1.45%로, '우리 슈퍼(Super)' '우리 으쓱(ESG)' 적금의 최고금리는 각각 연 2.80%, 연 2.05%로 인상됐다.

농협은행도 지난 30일부터 일반정기예금, 자유적립정기예금, '큰 만족 실세예금' 등 거치식 예금의 기본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올렸다.
 
또 적립식예금 기본금리는 최대 0.4%포인트, 주택청약예금·부금은 0.25%포인트, 개인 및 법인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MMDA) 일부구간에 대해 0.1%포인트 인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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