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최태원,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노력 강화
시장 불확실성 가중…지속성장·미래 사업 시너지 확대 추진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경영 시계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지속 성장을 위한 시너지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SK 총수들은 코로나 시국에서도 글로벌 경영에 주력하며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만난 혁신 분야의 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세 총수는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 등을 오가며 현지 사업 점검과 미래 먹거리 점검에 여념이 없다. 특히 인적 네트워크 관리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현지 정부·의회 고위 관계자는 물론, 핵심 기업 최고 경영자(CEO)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현지 사업과 투자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인사이트 발굴을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총수들은 다양한 인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해외 고위 관계자도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비즈니스 미팅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 기업구조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 의사결정권자와 직접적인 대화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CEO(최고경영자) 선에서 풀기 어려운 문제도 총수가 나서면 해법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최근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총수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기업의 미래 전략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 10월 전기차 전시물을 둘러본 뒤, G80 전동화 모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이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출장에 이어 지난 6일 중동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매주 재판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은 시간을 쪼개 글로벌 경영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은 미국에서 정부·의회 관계자와 구글·마이크로소프트·버라이즌·모더나 CEO들을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미국 출장 후 ‘위기’를 거론한 이 부회장은 올해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CEO 교체 등 혁신의 속도를 높였다.

이번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에서도 이 부회장은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정부 핵심 인사들과 회동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미국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을 오가며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판매법인과 현지 생산 공장,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을 방문했고, 투자 계획을 점검했다.

신시장으로 성장하는 동남아를 찾은 정 회장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전기차 등 모빌리티 사업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최태원 SK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2021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서 존 오소프 상원의원(조지아주)에게 책을 선물받으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SK 제공

대한상공회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은 미국과 유럽을 누비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심으로 신사업 경쟁력 강화하고 있다.특히 최 회장은 국내외에서 글로벌 인사들과 교류 폭을 확대하며 민간외교관 역할도 수행 중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학술원이 미국 워싱턴 D.C. 인근에서 개최한 '제1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한 최 회장은 존 오소프 상원의원(조지아주), 척 헤이글 전 국방부 장관 등을 만났다.

앞서 최 회장은 한국을 찾은 투자전문기업 EQT파트너스 콘니 욘슨 회장, 미국 수소에너지 선도기업 플러그파워사 앤드류 J. 마시 CEO, 미국 그리드솔루션 기업 KCE사 제프 비숍 CEO 등과도 회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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