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최초 사례, 내년까지 완료 예정…비용 30% 절감 기대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케이뱅크(케뱅)가 업계 최초로 IT 시스템의 리눅스(Linux) 전환을 추진한다.

   
▲ 케이뱅크가 업계 최초로 IT 시스템의 리눅스(Linux) 전환을 추진한다. / 사진=케이뱅크 제공


케뱅은 계정계 시스템을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전환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케뱅은 지난해부터 정보계를 시작으로 일부 남아있던 유닉스(Unix) 기반 시스템에 대해, 리눅스로의 전환을 추진해왔다. 

올 상반기까지 계정계 중 간편결제 시스템의 리눅스 전환을 마쳤고, 지난달에는 계정DB(데이터베이스), 카드AP(애플리케이션)도 리눅스 체제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계정DB는 심야에 최소 시간만으로 시스템을 전환했고, 카드AP는 무중단으로 전환을 진행했다.

은행 등 금융사 IT 시스템은 여수신·외국환 업무 등 고객과의 직접적인 금융거래를 담당하는 핵심 부문인 계정계와 콜센터, 제휴업체 정보 연계 등 비대면 채널을 관리하는 채널계, 은행 데이터를 저장·분석·관리하는 정보계로 구성된다. 

대부분의 은행은 안정성을 이유로 여전히 계정계 시스템을 유닉스로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중 가동 중인 시스템을 리눅스로 전환한 것은 케뱅이 최초다. 

최근 오픈소스소프트웨어 사용 역량이 금융사 IT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리눅스의 개방성이 부각되고 있다.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던 안정성도 최근 확인을 마치면서, 리눅스를 도입하는 금융사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뱅은 내년 말까지 잔여 뱅킹AP에 대한 리눅스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로써 계정계와 정보계, 채널계로 구성된 모든 시스템의 리눅스 전환을 마친다는 구상이다. 

리눅스 전환에 따라 비용부담도 과거 대비 약 3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케뱅은 리눅스 전환을 발판 삼아 최종적으로는 클라우드로 시스템을 전환해, 고객의 이용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또 단순 은행의 역할을 넘어, 플랫폼 사업자로 활약한다는 계획이다. 
 
차대산 케뱅 IT본부장은 "이번 시스템 전환을 통해서, 케이뱅크가 디지털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로 고객 만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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