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해고노동자 농성장 찾아 "노조 활동 이유로 해고하는 건 노동 탄압"
이재명 "관심조차 없어", 윤석열 "52시간제, 최저시급제 폐지 망발"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8일 비정규직 노동자를 집단해고한 남해화학을 향해 "일방적 해고는 사회적 살인행위"라며 시정을 촉구했다.

심 후보는 이날 전남 동부권 방문 일정으로 여수 남해화학 해고노동자 농성장을 찾은 자리에서 "남해화학의 일방적 해고는 사회적 살인행위다. 노조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고용승계를 하지 않는 것은 부당 노동이며 탄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내 탈의실에서 농성 중인 노동자들은 2년마다 이뤄지는 하청업체 선정 과정에서 집단해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즉각적인 해고 철회와 고용 승계, 최저가 입찰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집단해고를 당한 33명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8일 여수 남해화학 해고노동자 농성장을 찾아 "남해화학의 일방적 해고는 사회적 살인행위"라며 시정을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 7일 고 김용균 3주기를 맞아 태안화력발전소 앞에서 진행된 현장 추모제 참석 모습./사진=정의당 제공

심 후보는 "남해화학 집단해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국회 공론화 과정까지 거치겠다"며 "대한민국 헌법에서 보장하는 노동 시민권을 보장해야 한다. 여러분들의 정당한 투쟁을 끝까지 지켜보고 부족한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대한민국 노동법은 1000만명에 가까운 노동자들을 차별하고 있다. 68년 묵은 노동체제를 근복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경제 수치만 세계 10위가 아니라 노동자의 권리도 선진국 다운 수준에서 대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민주공화국 헌법에서 보장하는 노동 기본권을 우리 노동자 시민들이 누릴 수 있도록 책임 있게 관리하는 데가 바로 정치다"라며 "지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거대 양당 두 후보는 노동을 말하지 않는다. 아니 노동 퇴행을 지금 선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야 대선 후보들을 향해서는 "이재명 후보는 마치 노동자들 표는 다 확보한 것처럼 이렇다 할 노동공약 하나 발표하지 않고 여러분들 이렇게 투쟁하고 있어도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며 "윤석열 후보는 120시간씩 일을 해야 한다는 망발을 하지 않나 또 52시간제도 폐지하고 최저시급제도 폐지하겠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한편 심 후보는 이날 오전 광양제철 노조 및 사내하청 노조 공동 간담회를 갖고 여수 남해화학 해고노동자 농성장을 방문했다.

이후 순천 팔마 장애인자립지원생활센터 소속 전남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단과 간담회를 진행한 뒤 광주로 이동해 조선대학교 토크콘서트에 참여하고 서울로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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