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체결 후 기업결합 심사 및 후속작업 본격 돌입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중흥그룹이 마침내 대우건설을 품었다. 중흥그룹은 시공능력평가 5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전국구 메이저 건설 전문 그룹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우건설도 11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과 주택사업에서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해외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다. 

   
▲ 중흥그룹 및 대우건설 CI./사진=각사 제공


중흥그룹은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SPA 체결식에는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과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참석했다.

중흥그룹은 지난 7월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실사작업 등 인수 실무작업을 진행했다. 대우건설 지분 50.75%에 대한 인수 가격은 2조1000억원 수준이다. 중흥그룹은 SPA 체결 이후 이달 중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 인수는 정창선 회장의 오랜 꿈이었다. 광주·전남권역을 기반으로 중흥건설·중흥토건 등 현재의 중흥그룹을 일궈낸 정 회장은 그동안 대기업을 인수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인수로 중흥그룹 재계 순위는 47위에서 약 20위권으로 뛴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에 △독립경영 및 임직원 고용 승계보장 △부채비율 개선 △임직원 처우개선 △핵심가치(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의 고양 △내부승진 보장 △능력 위주의 발탁 인사 등을 약속했다. 대우건설의 고용안정과 경영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노동조합과도 협의를 통해 상생하는 방향을 찾겠다고 밝혔다.

인수 과정에서 대우건설 푸르지오와 중흥그룹 중흥 S-클래스의 브랜드 통합 논란도 있었지만 중흥그룹은 브랜드 통합은 없다고 강조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고 주택 브랜드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대우건설의 해외 사업도 지원한다. 이를 위해 해외 엔지니어링 회사를 인수하는 등 대우건설의 해외 토목·플랜트 사업의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대우건설의 올해 3분기 누적 해외 수주액은 7382억원, 해외 수주 잔고는 8조4002억원이다.

정창선 회장은 “해외 역량이 뛰어난 대우건설 인수는 중흥그룹 제2의 창업과도 같다”며 “어떠한 외적 환경의 변화나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드는 데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임직원들이 새로운 변화의 시기에 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 그리고 신뢰와 협력으로 뭉친다면 제가 꿈꾸는 대우건설과 임직원 모두가 꿈꾸는 기업이 하나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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