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기술 '유전자 가위' 높은 성장성 보유…툴젠 가치 상승 가능성↑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코넥스 대장주 툴젠의 코스닥 시장 입성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에서는 툴젠이 코넥스 1위 자리를 지켰던 것처럼 코스닥 시장에서도 바이오 대장주 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툴젠 CI. /사진=툴젠 제공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날인 지난 8일 툴젠의 코스닥 시장 신규 상장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툴젠의 주식 매매 거래는 오는 10일부터 시작된다. 공모가 7만원 기준 코스닥 시장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5489억원이다. 

툴젠은 유전자교정 전문 기업으로 지난 1999년 설립됐다. 지난 20여년간 핵심 기술인 유전자가위의 발명 등을 이끌어왔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노벨화학상을 받은 ‘제3세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이기도 하다.  

유전자가위는 DNA(유전자 염기서열)를 자르고 붙이는 등의 방식으로 유전자를 교정하는 기법을 의미한다. 인간뿐 아니라 동물과 식물 등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DNA에 유전정보를 저장하고 있는 만큼 유전자교정 기술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

유전자 교정 기술 시장은 높은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다. 툴젠 역시 시장의 성장성을 발판삼아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분석기관 BIS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9년 8억4620만 달러였던 전 세계 유전자 교정 기술 시장은 오는 2030년에는 108억2510만 달러(약 12조7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향후 10년간 10배 가량 시장이 확대되는 것이다. 연평균 성장률로 계산하면 26.86%에 이른다.  

더욱이 툴젠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원천 특허와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스닥에 상장된 유전자 가위 기술 기반 기업으로는 크리스퍼 세러퓨틱스(시가총액 약 7조원), 인텔리아 세러퓨틱스(약 11조원), 에디타스(약 4조원) 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다른 기업에서 특허권을 가져와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목받을 차세대 바이오 핵심 분야로는 유전자 가위가 꼽히고 있다”면서 “툴젠 상장은 올 들어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제약·바이오주에게도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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