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1년 차 선후배로 나란히 신인왕 출신인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와 강백호(22·kt 위즈)가 치열한 '장외 대결'을 펼치고 있다. 바로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의 '트로피 수집' 경쟁이다.

각각 프로 5년차, 4년차 시즌을 보낸 이정후와 강백호는 2021시즌 타격왕을 두고 볼 만한 경쟁을 펼쳤다. 시즌 중반까지는 강백호가 4할대 타율을 넘보며 타격 1위를 질주했으나 이정후가 후반기 놀라운 타격감으로 추월했다. 

결국 이정후가 시즌 최종 타율 0.360으로 데뷔 첫 타격왕에 올랐고, 강백호는 0.347의 타율로 롯데 전준우(0.348)에 이어 타격 3위에 자리했다. 강백호는 타격왕은 놓쳤지만 최다안타 2위(179개), 타점 2위(102타점), 출루율 2위(0.450) 등 타격 각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리그를 지배하는 강타자로 자리매김했고, 소속팀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화려한 성적을 낸 만큼 연말 시상식에서 둘의 수상 경쟁도 뜨거웠다. 

   
▲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한 이정후, 강백호. /사진=키움 히어로즈, kt 위즈


이정후는 타격왕 포함 이미 6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 올해의 선수상,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최고의 선수상, 동아스포츠대상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상, 조아제약 최고타자상, 일구대상 최고타자상을 휩쓸었다.

강백호도 이에 버금가는 수상 실적을 내며 부지런히 시상식장을 누볐다. 선수협이 뽑은 1루수 부문 리얼글러브를 받았고, 마구마구 게임 유저들이  뽑은 스타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스포츠서울 올해의 선수상,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도 강백호의 차지로 4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다.

올해 프로야구 시상식의 대미는 10일(금) 열리는 골든글러브가 장식한다. 이정후는 외야수 부문, 강백호는 1루수 부문 후보로 올라 있다. 포지션별 수상자를 선정하는 골든글러브에서 둘이 동반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수상 경쟁을 훈훈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은 어느 포지션보다 강타자들이 몰려 있어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그럼에도 이정후의 수상은 유력하다. 이미 시즌 최고 선수나 최고 타자상을 여러번 휩쓴 이정후이기에 어렵지 않게 4년 연속 황급장갑을 들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강백호는 1루수 부문에서 데뷔 첫 골든글러브를 노린다. 후보 중 강백호에 필적할 선수는 없으며, 강백호는 우승팀 kt의 중심타자라는 프리미엄도 있다.

이정후와 강백호의 동반 골든글러브 수상은 둘이 현재 한국야구의 간판임을 인증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게 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