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 본사 로열티 절반 축소
대신 판매가 평균 2.8%, 114원 인상 결정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가맹점으로부터 본사가 일정하게 받는 대가(로열티)를 자발적으로 인하한 국내 첫 프랜차이즈 업체가 나왔다. 

신세계푸드는 오는 2022년 1월부터 가맹점에서 발생하는 배달매출 가운데 본부에 내는 로열티를 기존 8%에서 절반인 4%로 축소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배달 대행업체들의 과도한 배달 수수료(이하 배달료)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노브랜드 버거 가맹점을 위해 내린 결정이다.  

   
▲ 노브랜드 버거 서면점 외부 전경/사진=신세계푸드 제공


김규식 신세계푸드 프랜차이즈 담당은 “내년 노브랜드 버거 사업 방향에 대해 가맹점과 공감하기 위해 지난 8일 진행한 동반성장 컨벤션에서 급격한 배달료 증가에 따른 어려움을 토로하는 브랜드 파트너들의 목소리를 본부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 결정한 것”이라며 “비록 브랜드 본부의 수익은 줄어들지만 건강한 가맹점의 수익구조와 동반성장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 노브랜드 버거 성장에 튼튼한 토대가 될 것이라 여기고 대승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 확산과 연말을 앞두고 배달 대행업체마다 라이더를 확보하기 위해 배달료를 인상하면서 외식업계 가맹점주들의 부담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가맹점주에게도 배달료를 소비자에게 어느 정도 전가할지 결정할수 있는 권한은 있다. 하지만경쟁이 치열한 외식시장에서 배달주문을 한 건이라도 더 받기 위해서는 가맹점주가 높아진 배달료를 스스로 감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노브랜드 버거 수원호매실점을 운영하는 이대희 브랜드 파트너는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하는 상황에서 계속 높아지는 배달료 인상폭을 자체적으로 감수하려니 부담이 컸다”며 “가맹점과 동반성장 하려는 신세계푸드의 결정이 고마운 만큼 앞으로 노브랜드 버거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신세계푸드는 2022년 최저임금 인상과 최근 급등한 원재료비, 물류비, 배달료 등 제반 비용 증가에 따른 브랜드 파트너들의 매장 판매가 인상 요청을 반영해 3년 만에 판매가를 인상하기로 했다. 인상률은 평균 2.8%, 금액으로는 114원으로 최소화했다. 

오는 28일부터 노브랜드 버거 판매가 인상에 따라 그 동안 가장 저렴했던 그릴드 불고기 세트의 가격은 3900원에서 4200원으로 높아졌다. 다만 이 가격은 타 버거 브랜드의 유사 메뉴 대비 약 20%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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