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가 나란히 2명씩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6개 구단이 1명씩 황금장갑의 주인공을 냈고,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만 수상자가 없었다.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1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각 포지션별(외야수 3명)로 올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뽑은 이날 시상식에서는 NC 다이노스 양의지가 생애 처음 지명타자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양의지는 총 304표 중 226표를 얻어 2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45표)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개인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 주인공이 됐다. 이전 포수 부문에서 6번 황금장갑을 낀 바 있는 양의지는 이번에는 지명타자로 7번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 7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NC 양의지, SSG 최정. /사진=KBO 공식 SNS


올해 홈런왕에 오른 최정(SSG 랜더스)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호명돼 역시 7번째 황금장갑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양의지와 최정은 김동수, 이병규(이상 은퇴)와 함께 역대 최다 수상 부문 공동 3위에 올랐다. 골든글러브 통산 최다 수상자는 이승엽(은퇴)으로 10회 수상한 바 있다.

삼성 강민호는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에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2008년, 2011년, 2012년, 2013년, 2017년에 이어 통산 6번째 수상을 했다.

   
▲ 삼성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강민호, 구자욱. /사진=KBO 공식 SNS


투수 부문에서는 올해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두산의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이변 없이 수상했다. 미란다는 삼진 225개를 잡아 고 최동원이 1984년 세운 KBO리그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경신했다.

창단 첫 통합우승을 햔 kt 위즈에서는 강백호가 유일하게 1루수 부문에서 수상자가 됐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외야수 부문 3개의 황금장갑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홍창기(LG 트윈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에게 돌아갔다. 올해 타격왕 이정후는 4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홍창기와 구자욱은 첫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발표할 때까지 수상자를 점치기 힘들었던 2루수 부문에서는 한화 이글스 정은원이 김선빈(KIA 타이거즈), 안치홍(롯데 자이언츠)을 따돌리고 수상자로 호명됐다.

   
▲ 키움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정후, 김혜성. /사진=KBO 공식 SNS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새로운 골든글러브 주인공이 누가 될 지 관심을 모았던 유격수 부문에서는 김하성의 후계자 김혜성이 처음으로 수상했다.

구단별로는 삼성과 키움이 각각 2명씩 가장 많은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kt, 두산, 한화, SSG, LG, NC는 각각 1명씩 수상했고 KIA와 롯데만 빈손이었다.

◇2021 KBO 골든글러브 수상자 명단

▲ 투수=미란다(두산 베어스)
▲ 포수=강민호(삼성 라이온즈)
▲ 1루수=강백호(kt 위즈)
▲ 2루수=정은원(한화 이글스)
▲ 3루수=최정(SSG 랜더스)
▲ 유격수=김혜성(키움 히어로즈)
▲ 외야수=구자욱(삼성 라이온즈),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홍창기(LG 트윈스)
▲ 지명타자=양의지(NC 다이노스)

▲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추신수(SSG 랜더스)
▲ 골든포토상=유한준·박경수(kt 위즈)
▲ 페어플레이상=고영표(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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