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 매타버스로 고향 표심 훑어…쓴소리 경청·지역경제 살리기 '올인'
대구경북서 노무현 19~22%·문재인 19~20% 득표…이재명, 22% 이상 표 확보하면 승기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박 4일 일정으로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 공략에 나섰다.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의 쓴소리를 경청하고 지역경제 살리기 공약 제시에 올인할 예정이다.

관심은 대구경북(TK) 표심 훑기에 나선 이 후보가 보수의 아성으로 꼽히는 TK에서 얼마만큼의 유권자 지지를 이끌어내느냐에 쏠린다.

   
▲ 12월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안동 중앙신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민주당 선대위 제공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그 기준으로 20% 초반대의 득표 여부를 꼽고 있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 당시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18.67%와 21.65%의 득표를 얻었다. 15년 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됐을 당시 2017년 대선에서 대구 19.53%, 경북 18.61%의 득표율을 올렸다.

이러한 전적 때문에 이 후보가 2022년 3월 열릴 20대 대통령선거에서 대구경북 지역 22% 이상 득표한다면 승기를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전국단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가능성은 반반이다.

본보는 이달 8일부터 9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전국단위 전국대통령선거 여론조사 중 가장 최근에 조사된 4건**을 전체 지지율과 대구경북 지지율 순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이 3건, 오차범위 밖으로 격차가 벌어진 조사는 1건(8.0%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우세)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 4개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 지역 응답자 내용을 확인해보면, 이 후보 지지율은 18.0%-19.2%-24.0%-27.6%에 달한다. 승기를 잡느냐 여부 기준인 22%대를 놓고 보면 반반씩 갈린다.

결국 이 후보가 현재로서는 선전하고 있지만 대구경북에서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고 보기는 힘든 실정이다.

   
▲ 이 표는 12월 8일부터 12월 9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전국단위 전국대통령선거 여론조사 중 가장 최근에 조사한 4건을 전체 지지율과 대구경북 지지율 순으로 정리한 것이다. 각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라 등록됐다. 각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미디어펜

이 후보는 지난 10일 첫 일정으로 경주 이씨 시조를 모시는 표암재를 방문했고, 경주 황리단길을 걸으면서 시민들과 만났다. 이후 대구로 이동해 동성로 거리를 걸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11일에는 구미에서 금오공대 학생들과 청년 간담회를 가졌고 12일에는 문경 및 상주를 찾아 지역 경제 살리기를 위해 의견을 나눈다.

최근 나오는 여론조사들을 보면 절반은 오차범위 내에서 윤석열 후보와 각축을 벌이고 있고, 나머지 절반에서는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를 따라잡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이 후보의 추격에는 시간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보수의 아성인 대구경북 지지를 이 후보가 얼마나 가져올지도 관건이다.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압도적이지 않아 윤 후보가 이를 온전히 지켜낼지 미지수이기도 하다.

   
▲ 12월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경주 황리단길을 걸으면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 좌측). 오른쪽 두번째 사진은 이재명 후보가 이날 저녁 대구 동성로를 방문해 거리를 걸으면서 대구시민들을 만나 사진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다. /사진=민주당 선대위 제공

   
▲ 12월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역대학생과 함께 나누는 대구경북의 미래비전 '구미청년에게 듣는다'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선대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