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삼성전자와 IBM과 손잡은 캐나다의 휴대전화 생산업체인 블랙베리가 기업용 태블릿PC에 뛰어들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삼성전자, IBM과 함께 개발한 태블릿PC ‘시큐태블릿(SecuTablet)’을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하는 정보통신박람회 ‘세빗(CeBIT)’에서 선보인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 S 10.5’ 단만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시큐스마트’의 암호화 기술이 적용돼 해커 등의 공격에 안전하다.

또 IBM의 기술이 적용돼 업무용 앱과 개인용 앱을 안전하게 구분해 보안을 한층 더 강조했다. 시뮤태블릿의 출시 가격은 2380달러(약 269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블랙베리가 태블릿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4년 전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2011년 애플, 삼성전자 등과 경쟁하기 위해 태블릿 제품을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시장으로부터 좋은 평가는 받지 못했다. 이로 인해 수백만 달러어치의 제품이 재고로 남았다.

하지만 블랙베리는 지난해 시큐스마트를 인수하면서 암호화 기술을 확보했고 보안성을 중요시하는 기업 및 정부 고객을 겨냥해 두 번째 태블릿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시큐스마트의 최고경영자(CEO)인 한스-크리스토프 퀠르는 “신제품은 사용하기가 아주 쉽다”며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익숙한 모든 사용자는 아무런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품 출시로 블랙베리와 삼성전자의 협력 관계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지난해 11월 모바일 보안 기술의 상호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블랙베리의 도청 방지 암호화 기술을 탑재한 삼성전자 보안 플랫폼 ‘녹스(KNOX)’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