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에어서울, 인천-괌 노선 운항 내년 초로 연기
좌석 급 승부 전략, 오미크론 파동에 수요 부진 우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국적 항공사들이 국내선에 비즈니스석을 제공하거나 근거리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는 등 여객 사업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고심이 다시 깊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850명 늘어 누적 53만6495명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기존 최다치인 지난 8일 7174명 대비 676명이나 많다.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는 "정부는 현 방역 상황을 매우 엄중히 인식해 더욱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시행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확진자 급증세를 고려해 정부가 추진해 온 단계적 일상 회복 정책을 사실상 중단함과 동시에 방역 수준을 현재보다 상향하겠다는 것이다.

   
▲ 텅 빈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카운터./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이와 관련, 각 항공사들의 여객 사업 계획에도 속속 제동이 걸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은 오는 23일로 예정됐던 인천-괌 노선 운항을 내년 1월 29일로 연기했다. 이미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출발일 변경을 안내하거나 환불 수수료를 면제해준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 역시 지난 4일부터 오는 16일까지의 괌 노선 비행 일정 7개를 취소했다.

각 항공사들은 기재 운용 면에서도 비즈니스석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 수준을 높여 적자의 늪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부터, 제주항공은 5월부터 국내선 비즈니스석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실제 1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1만3500명여명이 아시아나항공 국내선 비즈니석을 이용하기도 했다. 티웨이항공은 내년 2월 에어버스로부터 A330-300을 순차적으로 3대를 새로이 들여온다. 이 기재에도 역시 비즈니스석이 설치돼 있고, 시범 운항격으로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된다.

국내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시국에도 치열한 치킨 게임을 벌여 항공권 가격을 낮춰왔다. 그러나 이는 14만원선부터 시작되는 비즈니스석에는 해당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항공사들이 좌석의 급으로 승부를 보고자 했으나 오미크론 파동으로 인해 해당 여객기들 역시 재차 운항 휴무에 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요 부진에 따라 고정비 지출만 늘어 재무 상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 바람을 타고 정부 당국과 괌 노선 재운항을 하고자 하는 등 여러 노력을 해왔다"며 "방역 강화 지침이 확정되면 현재보다 힘들어질 것은 맞지만 국내외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여객 회복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정책을 펴오는 과정에서 최다 확진자가 생겨나는 등 최악의 국면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 교수는 "해외 일정 취소가 쏟아져 결항 건수도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화물로 승부를 보는 대형 항공사(FSC)들보다는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한항공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직원 순환 휴직을 우선 내년 3월까지 하기로 노동조합과 합의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정부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 연장 등 차후 상황을 봐가며 직원 휴직을 6월까지 늘릴지 검토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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