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스즈키컵 예선리그에서 비겼다. 두 팀은 4강 토너먼트에 동반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15일 밤(한국시간) 싱가포르의 비샨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대해 베트남은 '불만', 인도네시아는 '만족'이다. 베트남은 2018년 스즈키컵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고,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FIFA랭킹에서도 베트남이 99위, 인도네시아가 166위로 격차가 크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에서는 베트남이 4-0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인도네시아가 신태용 감독의 조련 아래 꾸준히 기량 발전을 이뤘고, 이번에는 수비 위주의 적절한 경기 운영으로 베트남과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위)과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사진=스즈키컵 홈페이지


이제 관심사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4강 진출 여부다. 두 팀은 조별리그 1경기씩만 남겨두고 있다. 오는 19일 베트남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와 예선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은 10개팀이 참가해 5팀씩 2개조로 나뉘어 예선리그를 벌이고 있다. 조 1, 2위가 4강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을 다툰다.

현재 B조 순위는 1, 2위를 인도네시아, 베트남이 차지하고 있다. 두 팀은 나란히 2승 1무, 승점 7점을 기록했다. 골득실에서 인도네시아가 앞서(인도네시아 +6, 베트남 +5) 있을 뿐이다.

베트남이 이날 인도네시아를 이겼다면 4강 진출을 조기 확정할 수 있었지만, 남은 경기가 현재 조 4위인 약체 캄보디아(승점 3)여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는 마지막 상대 말레이시아가 부담스럽다. 말레이시아는 FIFA 랭킹 154위로 인도네시아보다 높고, 베트남이 신흥 강자로 자리잡기 전 동남아 축구의 전통적 강호였다. 말레이시아는 2차전에서 베트남에 0-3으로 져 현재 승점 6(2승1패)으로 조 3위에 자리해 있다.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와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오르는 유리한 상황이지만 신중한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동남아 무대에서 한국인 축구 지도자로서 능력 발휘를 하고 있는 박항서 감독과 신태용 감독이 팀을 동반 4강에 진출시킨다면 반가운 일이다. 한 발 더 나아가 4강을 통과, 결승에서 다시 만나 우승을 다투게 된다면 더욱 흥미로운 일전이 벌어질 수 있다.

한편, 반대편 A조에서는 태국과 싱가포르가 나란히 3연승을 거두고 승점 9점으로 4강 진출을 이미 확정했다. 두 팀은 18일 최종전에서 만나 조 1, 2위 결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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