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4개사 일제히 '상생안' 발표
CU 대 GS25 '역대 최대' 지원 경쟁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국내 편의점의 10%, 5000여 개에 달하는 점포가 내년이면 재계약 시점을 맞는다. 이들 가맹점의 움직임이 현재 편의점 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가맹본부들은 역대급 규모의 상생안을 내걸고 가맹점 유치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발표한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에서 가맹분야 대표 모범사례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1000억 원 규모의 가맹점 상생펀드 조성, 장기간 매출 부진 점포 해지비용 50% 감면 등 다양한 상생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전했다. 공정위 이름으로 공신력을 얻어 가맹점주들에게 어필한 셈이다. 

   
▲ 세븐일레븐(왼쪽), 이마트24(오른쪽) 로고/사진=각 사 제공


현재 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1만501개로 업계 3위다. 뒤를 추격 중인 4위 이마트24는 5169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1만여 개에 근접할 만큼 점포수가 확보되면, 세븐일레븐과 순위를 뒤집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마트 24는 미니스톱(2603개) 인수전에도 뛰어 든 상태다. 

이마트24는 오는 2022년 물류인프라 등 영업활성화 지원과 가맹점 영업 경쟁력 강화에 4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지난 15일 이마트24 가맹점사업자단체인 ‘경영주 협의회’와 상생협약식을 맺었다. 24시간 운영 계약을 하지 않았어도, 추가적으로 심야 유인 운영을 원하는 점포에 대해 지원하기로 했다. FF(fresh food)상품 폐기지원도 기존 폐기지원 20%에 더해, 신상품의 경우 출시 후 1주일 간 30%를 추가 지원한다. 폐기 금액의 총 50%를 지원해준다. 

편의점 업계 1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하는 GS25와 씨유(CU)도 대대적인 상생안을 내놓았다. 

GS25 가맹본부의 가맹점 상생 지원 금액은 올해 지원한 1500억원 규모보다 300억원 늘어난 1800억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다. 

2022년 추가 신설된 상생 지원 내용은 △일상 회복 상생 지원금 일괄 지급 △10년차 장기 운영 지원 혜택 △재계약 지원금 인상 등을 주요 골자로 했다. 이 중 일상 회복 상생 지원금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재난 지원금의 성격으로 전국 모든 GS25를 대상으로 가맹 본부가 이달 8일에 20만원씩 일괄 지급한다.

   
▲ GS25가맹점주와 직원들이 매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GS리테일 제공


CU도 지지 않고 ‘“역대 최대 규모”라며 2022년 상생안을 발표했다.

기존 도시락 등 간편식품과 유제품에만 국한됐던 폐기 지원 대상 품목을 반찬, 과일 등 41가지 카테고리로 확대하면서 최대 월 40만원까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상품 도입 지원금도 신설됐다. CU는 매월 점포의 신상품 도입률을 기준으로 등급에 따라 월 최대 15만원까지 지원금을 지급한다.

또 청결이나 서비스, 상품 운영 등 점포 운영력 진단 결과에 따라 전체 40%에 달하는 점포를 대상으로 연 2회, 최대 100만원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건준 BGF리테일 사장은 “2022년 상생안은 불안정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가맹점과의 파트너십을 견고히 하는 것은 물론, 점포의 수익을 향상시켜 내실있는 성장을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주력했다”며, “앞으로도 업계 1위로서 CU만의 초격차 경쟁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상생 경영을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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