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에 약세…장기적 상승 여력은 여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시금 날갯짓을 하던 여행, 항공 등 리오프닝 관련주의 날개가 꺾였다. 오미크론 변이 등장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부가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를 다시금 발표하면서다. 

   
▲ 리오프닝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여행·항공 등으로 대표되는 리오프닝 수혜주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가능성을 내비친 지난 10일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날을 기점으로 한 17일 종가 기준 주가는 대한항공(-0.68%), 아시아나항공(-1.00%), 진에어(-4.41%), 제주항공(-2.90%), 에어부산(-2.98%) 등 일제히 하락했다.

같은 기준 하나투어(-9.16%), 모두투어(-5.91%), 참좋은여행(-3.86%) 등 여행주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2.42%), 풍국주정(-3.02%) 등 주류 관련주 또한 마찬가지다. 

이들 리오프닝 수혜주는 지난달 초 코로나19 대응 방역 체계가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경제 활동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 역시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다. 

실제 항공 대표주인 대한항공 주가는 11월 한 달 동안 13%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6.57% 올랐다. 여행 대장주인 하나투어 주가도 지난달 한 달 동안 20.8% 하락했지만 이번 달 들어 6.78% 상승했다. 

그러나 정부가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18일부터 시행하기로 하면서 리오프닝 수혜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식어가는 모습이다.  

정부는 이날 0시부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위드 코로나는 시행 45일만에 중단된다. 다음 달 2일까지 16일간 전국적으로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4인까지로 제한하고 시설에 따라 영업시간을 오후 9~10시까지 제한한다. 

시장에서는 리오프닝 관련주가 오미크론 확산세, 각국 봉쇄조치 강도 등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주가 상승 여력이 잠재돼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미크론 확산 속도에 따른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면서도 “아직 주요국들의 리오프닝 기조는 유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워은 “남은 시장의 변수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여부가 될 것”이라면서 “만일 기존 백신 및 치료제 등으로 잘 관리되고 확진자 수가 정점을 지나는 모습이 나타나면 시장은 안정을 찾고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중장기적으로 위드 코로나 시행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부스터샷 접종 및 겨울철 이후 위중증환자 및 사망률 감소시 큰 흐름에서 리오프닝은 재개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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