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최고구속 91마일, 3이닝 3피안타 3실점. 평소 같았으면 분명 ‘부진’이라는 말이 쏟아질 기록이다.

류현진(LA다저스)이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첫 등판에서 보여줬던 불같은 강속구는 없었다. 직구 최고속도는 91마일(147㎞)에 그쳤다. 안타도 3개나 맞았고, 볼넷도 하나 내줬다. 그러나 두 타자 연속 삼진 처리하는 등 긍정적인 면도 보였다.

특유의 안정된 제구력은 제 역할을 했다. 지난 등판 후 본인이 “제구가 약간 높았다”고 평가했던 만큼 구속보다는 제구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볼을 던져도 스트라이크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 LA다저스 홈페이지 캡처

시범등판이기에 다양한 부분을 실험해봤다는 면에 의의가 있다. 17일 시범경기 꼴찌로 떨어진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의 말이 인상적이다. 그는 17일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나 “꼴찌 좋잖아”라고 말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애시당초 고려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대신 선수들 하나하나를 콕 집어 평가를 내리고 보완점을 시사했다.

팬들 역시 김 감독과 같은 의견을 내고 있다. 특히 한화 이글스 팬들은 “야신의 말을 믿는다. 정규시즌에는 분명 다를 것”이라며 남다른 기대를 시사하고 있다. 시범경기가 순위에 상관없는 ‘담금질’ 격이라는 것을 잘 알고있는 류현진의 팬들 역시 “3~4번 더 등판할 수 있다.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