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인사서 30·40대 인재 중용…신사업 경쟁력·조직문화 리더십 기대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올해 대기업 정기인사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젊은 피의 약진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30·40대 인재들이 대거 전면에 포진됐다. 내년에도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래사업 경쟁력과 새로운 조직문화 구축에 이들이 어떤 영향을 미질지 주목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현대자동차·SK·LG그룹 정기 인사에서 30·40대 인재들이 대거 발탁됐다. 각 그룹들은 세대교체를 진행하면서 미래 경영진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

   
▲ 서울 중구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도심 /사진=연합뉴스

삼성은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미래지속 성장을 위한 리더십 보강을 위해 큰 폭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직급과 연차와 관계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물을 과감히 발탁해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를 배출했다. 올해 30대 상무는 4명, 40대 부사장은 10명이 나왔다. 30대 상무 승진은 2013년과 함께 역대 최다 기록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역대 최다인 203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발표했다. 특히 신규 임원의 3분의 1을 40대로 채웠다.

현대차는 "차세대 리더 후보군을 육성하는 한편 변화와 혁신에 대한 메시지 전달을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중심의 경영 기반을 강화한 SK도 젊은 인재를 과감하게 발탁했다. 특히 SK하이닉스에서 46세인 노종원 경영지원담당 부사장과 39세인 이재서 담당이 각각 사장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는 정기인사를 통해 더욱 젊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LG는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실시한 네 번의 임원인사 가운데 최대 규모인 132명(LX계열 제외)의 신임 상무를 발탁했다.

이는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젊은 인재를 과감히 기용해 ‘고객가치’와 ‘미래준비’를 도전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포석이다.

내년에도 각종 변수가 도사리면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대기업들은 신사업의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 승진자 명단에 오른 30·40 임원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젊은 인재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여건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단기 성과에만 집중하기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이들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경영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올해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과 능력 중심의 인사를 단행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과도기라도 볼 수 있다”라며 “미래 먹거리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조직 문화의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30·40대 임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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