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CBS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회가 0.49%(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한데 이어 2회는 0.54%로 상승했다. 인터넷상에서도 방송을 편집한 영상이 속속 등장하며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18일 방송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2부는 청춘을 주제로 학생들의 교화과정을 담았다. 가출로 인한 가정 파괴, 휴학으로 인한 학업 포기 등 세뇌 이후 개인에 발생하는 각종 문제와 상담을 통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는 일련의 과정을 공개했다.

   
▲ CBS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캡처

상담소에 등장한 대학생들은 하나같이 반항하며 어머니께 “아줌마”라고 말하고, “감금이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실제 신고 후 상담소를 벗어나는 경우도 있었다. 신천지에서 벗어난 이들은 “철저한 세뇌과정에서 상담소에 끌려간 후 대응방안도 알려준다”며 당시 본인이 보고 들었던 이야기를 가감없이 공개했다.

주변 친구들을 성경모임으로 끌어들여 세뇌시키는 과정도 재연을 통해 담아냈다. 시작은 심리상담, 성경공부, 영상자료를 통한 세뇌교육으로 이어져 두 달이 지난 뒤에는 알면서도 빠져나올 수 없었다고. 상담소를 통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온 한 여대생은 “내가 나라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아닌 그런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이단상담소를 중심으로 1년여 동안 2000시간에 걸친 관찰기록을 토대로 만들어진 8부작 다큐멘터리다. CBS측은 “신천지에 미혹된 사람들의 반사회적 행태를 여과없이 보여주는 방송”이라며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통해 종교를 넘어 사회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이단문제에 관심이 모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해당 방송 소식이 전해지자 신천지 측은 지난 6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신천지는 신청문에서 “신천지를 사교집단이자 가출과 이혼, 가정파탄, 자살, 폭행 등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집단이라는 취지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제작했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16일 가처분신청을 기각했고, 방송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한편 1,2회 방송이 나간 뒤 신천지 측은 보도에 불만을 표하며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