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M&A ‘대어’ 동부건설 영향 주목

[미디어펜=조항일 기자]EG건설이 동양건설산업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건설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쌍용건설과 LIG에 이어 동양건설산업이 인수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건설업계 인수합병(M&A)에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18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4파산부(이재권 파산수석판사)는 동양건설산업의 회생절차 종결을 위한 변경회생계획안에 대해 강제인가 결정을 내리면서 EG건설의 인수가 종결됐다.

앞서 동양건설산업은 지난 11일 관계인집회를 개최하고 회생채권 동의율은 82.1%를 얻었지만 회생담보권 동의율이 62.8%에 그쳐 변경회생계획안이 부결됐다.

이는 회생담보권 20%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와 13%를 보유한 KB카드가 변경회생계획안에 반대의견을 내면서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변경회생계획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회생채권의 3분의 2, 회생담보권의 4분의 3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법원이 강제인가를 결정하면서 EG건설은 시공능력 평가 63위에 올라있는 동양건설산업 인수로 종합건설업체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급주택의 대명사로 알려진 동양건설산업의 ‘파라곤’ 브랜드가 분양시장에 재공급될 것으로 보이면서 차별화된 주택공급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밖에 올해 EG건설은 올해 시흥 배곧신도시, 경남 양산, 아산 등지에 1만300여 가구의 분양계획에 있어 차후 인수를 통해 건설업계의 큰 손으로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EG건설의 동양건설산업 인수로 건설업계에 부는 M&A 열풍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투자청(ICD)이 인수합병한 쌍용건설의 경우 해외수주는 물론 인천 검단신도시 시공사 선정이 유력한만큼 M&A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는 법정관리 중인 상반기 건설업계 M&A '대어'로 꼽히는 동부건설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건설의 경우 △공공공사 수주 능력 △동부익스프레스를 통한 물류사업 경험 △센트레빌 브랜드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국제적 저유가 사태와 엔저 현상 등으로 건설경기 침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업체를 인수한다면 업계 제2의 도약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에 이번 EG건설의 동양건설산업 인수는 눈여겨볼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