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새로 신설된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에서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연기했던 스타드 렌(프랑스)전이 몰수패로 결정났기 때문이다.

UEFA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스타드 렌의 컨퍼런스리그 조별리그 G조 6차전에 대해 토트넘의 몰수패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 경기는 토트넘의 0-3 패배로 기록됐다.

당초 두 팀의 경기는 지난 10일 토트넘의 홈에서 열리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토트넘 선수단에 코로나19 확진자 무더기 발생으로 경기 하루 전날 긴급 연기 결정이 내려졌다. 당시 토트넘의 경기 연기 발표에 스타드 렌 측은 UEFA와 양 구단간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경기 연기를 했다고 강력 항의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스타드 렌 선수단은 원정경기를 위해 이미 런던에 도착한 상태였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이후 UEFA는 취소된 경기의 일정을 잡기 위해 두 구단과 협의했지만 토트넘의 밀린 경기가 많아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컨퍼런스리그 조별리그가 다른 조 일정이 모두 끝나고 16강 플레이오프 대진 추첨까지 마친 상황에서 연기된 토트넘-스타드 렌전 문제를 더 끌고갈 수 없었던 UEFA는 결국 토트넘의 몰수패를 결정했다.

UEFA의 몰수패 결정에는 물론 근거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UEFA 특별규칙에는 한 팀에서 등록 선수가 최소 13명 이상(골키퍼 1명 이상 포함)만 되면 경기를 치르게 되어 있다. 스타드 렌전 취소 당시 토트넘의 선수 확진자는 손흥민 포함 8명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을 빼도 13명 이상의 선수가 엔트리에 남아 있었다. 즉, 토트넘은 비정상적인 전력이긴 했지만 경기를 예정대로 치러야 했다고 본 것이다.

몰수패를 당한 토트넘은 승점 7점(2승1무3패)에 머물러 조 3위가 되면서 16강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G조에서는 스타드 렌이 1위(승점 14)로 16강에 직행하고, 비테세(네덜란드)가 2위(승점 10)로 16강 플레이오프에 올라 라피드 빈(오스트리아)과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토트넘의 경우 스타드 렌과 최종전을 이겼다면 비테세와 승점 동률을 이루고 골득실에서 앞서 조 2위를 할 수 있었다.

토트넘 구단은 몰수패 결정 후 "UEFA가 일정을 조정할 시간을 더 주지 않은 점은 유감"이라며 리그 경기와 컵 대회 등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토트넘이 컨퍼런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굴욕적이다. 컨퍼런스리그는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에 진출하지 못한 유럽 각국 리그 팀들에게 클럽대항전 참가 기회를 주기 위해 이번 시즌 신설한 대회다. '클럽대항전 3부리그' 격인 대회라 할 수 있는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대표로 참가한 토트넘이 16강에도 못 올라간 것은 수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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