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에 인플레이션 우려까지…투심 위축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종인 오미크론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연말 ‘산타 랠리’ 가능성에 물음표가 던져졌다. 

산타 랠리는 12월 25일 성탄절 전후부터 연말과 연초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증권가에서는 얼어붙은 투자 심리에, 산타 랠리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종인 오미크론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연말 ‘산타 랠리’ 가능성에 물음표가 던져졌다. /사진=연합뉴스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하락세를 보이다, 일제히 내림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3% 하락한 3만4932.16에 장을 종료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4% 내린 4568.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4% 내린 1만4980.94에 거래를 끝마쳤다.

뉴욕 증시 주요 3대 지수는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공포에 유럽 등을 중심으로 각국이 봉쇄와 여행 제한 강화에 나서면서,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준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새 변이 오미크론이 현재까지 89개국에서 보고됐으며, 지역 사회 전염이 있는 곳에서는 감염자 수가 1.5∼3일 만에 2배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확진자 수 역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미국의 7일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주 전 대비 21% 급증, 하루 13만3012건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투심을 악화시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내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기존 대비 1.0%포인트 하향 조정한 2.0%로 제시했다. 

국내 증시 상황도 이와 비슷한 모습일 보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개인의 왕성한 매수세에 코스피가 11% 상승하며 22년 만에 최고의 산타 랠 리가 펼쳐졌다면, 올해는 이와는 분위기가 조금 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통상 산타 랠리 현상에는 연말 소비와 연초 정책 기대감이 맞물려 작용하는데, 코로나 19 재확산과 내년 대통령 선거 변수에 국내 투자자들 또한 잔뜩 움츠려 있는 탓이다. 

실제 정부는 지난 주말인 18일부터 전국에서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최대 4인까지로 제한하는 등,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 세계 공급망 '병목 현상'과 국내외 기초 여건(펀더멘털) 동력 약화, 코스피 실적 불안 등은 악재”라면서 “올해 말 국내 증시의 산타 랠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내년 1분기까지는 글로벌 경제가 팬데믹(세계적 유행) 이후 정상화로 가는 과정에서의 마지막 진통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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