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4명 무주택자…소득 3.8% 늘 때 대출은 7.1% 증가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우리나라 전체 인구 가운데, 중·장년(만 40세∼64세)이 4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지난해 29만명이 창업을 했고, 10명 중 4명은 무주택자였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중·장년층 행정통계'에 따르면, 국내 중·장년층 인구는 지난해 11월 1일 기준 2008만 6000명으로 전년대비 10만 7000명(0.5%) 증가, 총인구 대비 40.1%의 비중을 차지한다.

중·장년 중 등록취업자는 1304만 1000명으로, 전체 중·장년층 인구의 64.9%다. 

   
▲ 서울시내/사진=미디어펜


중·장년 가운데 최근 1년 안에 개인 기업체를 등록하고, 지난해 10월 기준 해당 기업체를 운영 중인 창업자는 28만 8000명이었다. 

이들의 전년 취업상황을 보면 미취업(미등록)자였던 경우가 51.4%로 가장 많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업이 안 돼 창업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지난해에 취업자로 신규 등록한 사람의 임금 수준은 100만∼200만원 미만 구간이 43.3%로 가장 많아,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악화를 반영한다. 

이어 200만∼300만원 미만(28.2%), 100만 미만(11.9%) 순이다.

지난해 소득(근로·사업소득신고액)이 있는 중·장년층 비중은 76.4%이고, 평균 소득은 3692만원으로 1년 전보다 3.8% 늘었다.

40대 후반(45∼49세)의 평균 소득이 4044만원으로 가장 많고, 50대 초반(50∼54세)은 4026만원, 50대 후반(55∼59세)은 3597만원, 60대 초반(60∼64세)은 2553만원으로, 40대 후반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는 구조다.

중·장년층 중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866만 7000명으로 전체의 43.1%로 집계돼, 10명 중 4명꼴로 무주택자다.

40대 초반(40∼44세)의 주택소유 비중은 39.3%, 40대 후반이 42.6%, 50대 초반 43.7%, 50대 후반 44.6%, 60대 초반의 경우 45.5%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주택소유 비중도 늘었다.

주택가격 상승으로 공시가 6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을 소유한 중·장년층의 비중(9.6%)이 1년간 3.0%포인트 상승했고, 그 비중은 연령 구간이 높을수록 크다.

금융권 대출 잔액이 있는 중·장년층은 56.5%로 절반을 넘었고, 대출잔액 중앙값은 5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1% 늘었다. 

소득이 3.8% 증가하는 동안, 대출 증가율은 2배 가까이 높아진 셈이다.

40대 초반의 대출잔액 중앙값이 6300만원으로 최대였다.

주택소유자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9840만원으로 1억원에 근접,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2780만원)보다 3.5배 많아,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을 통해 가까스로 내 집 마련에 성공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소득 수준에 따른 대출 양극화 현상도 드러나, 소득 1억원 미만 구간은 '대출잔액 없음' 비중이, 소득 1억원 이상 구간은 대출 잔액 3억원 이상 비중이 가장 컸다.

공적·퇴직연금 가입 중·장년층 비율은 75.3%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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