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볼보이의 '과잉충성'에 의한 경기 지연으로 강원FC가 제재금을 물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제22차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원FC 구단에 제재금 3000만원을 부과했다.

지난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강원FC-대전하나시티즌 경기에서 볼보이들의 행태가 논란이 됐다. 홈팀 강원이 3-1로 앞서나가자 볼보이들은 터치아웃된 볼을 엉뚱한 방향으로 던지거나, 아예 공을 건네지 않는 등 경기를 지연시키는 행동을 했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은 이날 2차전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졌지만 합계 스코어 4-2로 대전을 물리치고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강원의 잔류 확정 기쁨이 볼보이들의 이런 행태로 퇴색됐다. 대전 팬들 및 축구 팬들의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이영표 강원 대표가 공개 사과하기도 했지만 징계를 피하지는 못했다.

볼보이의 경기 지연 행위로 구단이 징계를 받은 것은 K리그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상벌위원회는 "해당 경기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강원 구단이 사전에 볼보이들에게 홈경기 운영 매뉴얼에 따른 행동 지침을 충실히 교육하지 않았고, 경기감독관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하지 않아 볼보이들의 행위를 사실상 묵인한 점 등 사안 발생에 대한 구단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고 제재금 부과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경기 후반 26분께 화가 난 대전 원정 응원 팬들이 볼보이를 향해 페트병 여러 개를 던진 데 대해서는 대전 구단에 제재금 200만원이 부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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