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몸집 줄여 리스크 관리 전략…보험사, 급변하는 경영환경 발맞춰 조직 변화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카드, 보험사 등 제2금융권들이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의 경우 비용절감을 통해 실적을 만회한 만큼 몸집을 줄여 향후 리스크를 줄이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발맞춰 조직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최대 36개월치 급여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10여명의 직원들이 퇴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제2의 인생 설계를 희망하는 직원에게 보다 나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국민카드에 이어 우리카드 역시 희망퇴직과 관련해 노동조합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희망퇴직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내년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예정돼 있으며, 카드론 규제가 강화돼 추가적인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나이스신용평가는 카드사 수수료가 현행 기준에서 약 0.2% 인하될 경우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기록한 호실적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비용절감이 실적 개선에 주효한 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지속적인 비용절감과 자동차할부금융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이 실적 개선에 주효한 영향을 미쳤다"며 "내년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의 이슈가 예상돼 수익성 악화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에선 카드사에 앞서 보험사에서 먼저 희망퇴직 바람이 불었다.

보험업계에선 비대면 영업이 확산되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발맞추기 위해 희망퇴직이 상시화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9일까지 특별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받았다. 희망퇴직 대상은 연령과 근속 연수의 합산이 60이 넘는 직원 1000여명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최대 37개월 치 기본급과 특별지원금을 지급한다.

교보생명 역시 올 연말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3년치 기본급에 추가 급여를 제공하는 조건이다.  올해는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일환으로, '상시특별퇴직'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래에셋생명과 KB손해보험이 각각 3월과 6월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을 앞두고 비용 절감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조직 변화를 이끌어낼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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