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따른 예비적 저축동기 강화...소비.투자 확대 제한적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이후 미국 가계의 저축률이 큰 폭으로 상승, 이 같은 '초과 저축'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논란이 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27일 '펜데믹 이후 미국 가계의 저축 증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편에서는 가계의 초과 저축이 소비 및 투자확대로 이어져, 미국 경제의 견실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저축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발 과잉 저축'에 그칠 가능성을 제기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 미국공장 노동자들/사진=미디어펜DB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 미국 가계저축의 특징은 저축이 국내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과잉 저축으로 '사장'되면서, 소득계층별 금융 불균형이 심화돼 왔다.

소득 상위 1% '초 부유층'의 저축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는 감소, 과잉 저축(저축과 투자의 불일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

저축 증가의 대부분은 소득 하위 99%의 부채 및 정부 부채 형태로 이전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예비적 저축 동기가 강화되면서 가계저축도 대폭 늘었으나, 소비 및 투자의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과거처럼 과잉 저축으로 남을 소지가 크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팬데믹 기간 중 저축 증가는 초 부유층이 주도했으며, 이 계층은 소비 성향이 낮아 '보복 소비' 효과가 적고, 저축 동기가 불확실성 대비라는 점에서, 회복 과정에서의 '일시적 따라잡기에 그칠 것으로 봤다.

성현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구조적 요인 등에 따른 과잉 저축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향후 미국 정부의 정책이 실물투자 기대수익률을 높임으로써 과잉 저축 및 금융 불균형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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