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SBS가 조작 논란에 휩싸인 '골 때리는 그녀들'의 책임 프로듀서(CP) 및 연출자를 교체하고 징계 절차를 밟는다.

SBS는 27일 '환골탈태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자체 조사 결과 시즌 1,2 모든 경기의 승패 결과 및 최종 스코어는 바뀐 적이 없음을 확인하였으나 일부 회차의 골 득실 순서가 실제 방송된 내용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즌2뿐 아니라 시즌1에서도 편집 조작이 있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어 "아무리 예능프로그램이 재미라는 가치에 우선순위를 둔다고 하더라도 골 득실 순서를 바꾸는 것은 그 허용범위를 넘는 것"이라며 "이에 책임 프로듀서 및 연출자를 교체하여 제작팀을 재정비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심기일전하기 위해 12월 29일 방송분은 결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2년 새해에는 더욱 진정성 있는 스포츠 예능으로 거듭나겠다"며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한 선수, 감독 및 진행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 사진=SBS '골 때리는 그녀들' 포스터


지난 22일 방송된 '골때녀'에서는 FC원더우먼과 FC구척장신의 경기가 펼쳐진 바 있다. 이날 FC원더우먼은 FC구척장신에 3-6으로 패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승부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FC구척장신이 전반 5-0으로 앞서고 후반에 한 골을 더 추가해 6-3의 결과를 낸 경기를, 3-0→3-2→4-3→6-3으로 이어진 것처럼 제작진이 편집한 것. 이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이어지자 '골때녀' 제작진은 조작 의혹을 인정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예능적 재미를 추구하는 것보다 스포츠의 진정성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임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골때녀' 측의 사과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시즌2에 이어 시즌1 방송에서도 골 득실 순서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나며 잡음을 더한 것. 이에 SBS는 책임 프로듀서 및 연출자 교체라는 초강수를 두며 시청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