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까지 약 8만개 가맹점 목표로 서비스 확대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가 다음 달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낮은 중개수수료율을 최대 강점으로 배달앱 시장에서 이미 패권을 쥐고 있는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3강 구도에 맞서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모아진다.

   
▲ 사진=신한은행 제공.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신한은행의 배달앱인 땡겨요가 내달 14일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 22일 베타 서비스를 오픈한 땡겨요는 현재 서울 광진구, 관악구, 마포구,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6개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며, 앞으로 내년 말까지 서울 전역과 경기도 등 약 8만개의 가맹점을 목표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땡겨요는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우리동네 배달앱'을 슬로건으로 내건 만큼,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보다는 '상생'을 실현하는데 무게를 뒀다. 고객과 소상공인, 배달라이더 등 플랫폼 참여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브랜드명 '땡겨요'는 '당기다'는 강조한 단어다. '경험을 나누고 혜택을 땡긴다'는 의미와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소상공인 자영업자는 단골을 끌어당긴다'는 상생의 의미를 담았다.

땡겨요는 첫 주문에서 사용하는 5000원 쿠폰을 제공하고, 첫 주문 배달이 완료되면 두 번째 주문에서 사용 가능한 5000원 쿠폰을 추가로 제공한다. '땡겨요 전용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10%를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서울사랑상품권을 지역화폐 할인 기준인 10%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또 선불 충전과 계좌 결제, 주문 횟수를 반영한 고객 등급에 따라 주문금액의 최대 1.5%를 땡겨요 포인트로 적립하는 리워드도 제공한다.

가맹점 입장에선 가맹 입점 수수료, 광고비용이 없는 '공공 배달앱' 수준의 저렴한 중개 수수료율(2%)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가령, 월 매출이 500만원인 경우 기존 배달앱의 평균 중개 수수료 11.4%(결제 수수료 별도)를 적용하면 가맹점은 443만원을 정산받지만, 땡겨요의 중개 수수료 2%(결제 수수료 별도)를 적용하면 가맹점은 490만원을 정산받게 된다. 이자와 수수료 없이 당일 판매대금을 정산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의 자금 회전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배달 업계에선 땡겨요가 이미 시장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3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선 가맹점주보다는 이용자 확보가 관건인데 이를 실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배달앱 수준의 업계 최저 수수료율을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이용자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며 "타사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기존 앱과 다른 차별화된 전략이 아쉽다"는 평가다.

기획단계부터 애정을 쏟아 개발한 진옥동 행장은 땡겨요를 통한 당장 눈앞에 수익 창출보다는 해당 플랫폼을 통해 얻은 데이터 활용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의 매출 흐름, 고객 주문 수, 패턴 등의 플랫폼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은행의 금융마케팅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당장의 수익 창출보다는 플랫폼 참여자의 상생에 무게를 둔 공공배달앱의 성격이 크다"면서 "향후 플랫폼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과 비금융과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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