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접목해 새로운 방식의 하이브리드 모델 기대
성능강화 ro 환경규제 대응 위한 개선 지속될 듯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미래차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가 내연기관 관련 연구개발(R&D)조직을 개편하고 엔진개발을 멈춘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엔진의 성능개선에 대한 R&D를 멈춘 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기능을 축소해 전기차 시대를 대응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는 작업이라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배터리 성능개선을 비롯해 모터 등의 전기차와 관련된 R&D에 조금 더 집중을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7일 연구개발본부 내 엔진개발센터를 폐지하고 산하 조직들을 제품 통합조직과 전동화설계센터 등 다른 센터 산하로 옮겼다. 이와 함께, 파워트레인 담당 조직을 전동화 개발 담당으로 개편하고 배터리개발센터를 신설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환 스케줄에 따라 전기차 관련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대신 내연기관 엔진은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한 결정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2045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2040년부터 유럽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내연기관차를 순차적으로 퇴출시키고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만 판매할 계획이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경우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로 출시하고 2030년을 시작으로 기존 출시된 내연기관차도 판매를 중단하는 등 전동화 스케줄에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적어도 2040년까지는 내연기관을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해야된다. 

적어도 20년가량은 내연기관 자동차가 생산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강화되는 환경규제는 지속적으로 강화된다. 이에 내연기관 모델 역시 꾸준한 개선이 진행 되어야 한다.

현재도 높은 규제로 가솔린엔진에도 배기가스 후처리장치(DPF)를 장착하는 등의 개선형 모델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환경규제에 맞추기 위한 노력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규제에 맞추기 힘들어지며 많은 완성차 업체들은 대배기량의 엔진을 대신해 저배기량 하이브리드 등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이에 앞으로도 기존의 내연기관과 관련된 조직에서는 꾸준한 R&D가 진행될 전망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새로운 엔진개발의 마지막은 글로벌 얼라이언스가 형성돼 완성한 세타엔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활용되는 내연기관의 엔진 대부분이 이를 활용한 엔진의 개선형 모델이라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엔진이 개발된 모델은 모하비에 들어가는 3.0리터 디젤엔진이 마지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엔진은 글로벌 3.0리터 엔진중 가장 짧은 크기로 유명하다. 

이후 가솔린엔진은 현대차 누우엔진이 거의 마지막으로 실제 2000년대 이후 내연기관의 새로운 엔진은 성능개선형 모델 이외에 개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 4세대 신형 쏘렌토부터 적용된 현대차그룹의 신규 하이브리드 시스템적용 엔진. /사진=기아 제공


현대차그룹에서 개발된 터보하이브리드 엔진도 기존 1.6리터 엔진의 성능 개선형 모델이다. 하지만 높은 성능과 활용성으로 시장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배기량을 줄인만큼 환경규제에도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바꿔 말하면 이런 방식의 엔진 개발은 2040년까지 꾸준히 진행 될 것이라는 의미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에서는 하이브리드 엔진을 기존 2.4리터의 전기모터 조합에서 1.6리터 터보엔진의 모터조합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비롯해 준대형 세단모델에서도 활용해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폭 넓은 활용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이 저배기량 엔진에 전동화가 진행된 모델을 활용하거나 가솔린 엔진에도 DPF를 적극 활용해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며 약 20여년이라는 기간 동안 내연기관을 생산해야 되는 만큼 완전히 기존 내연기관과 관련된 R&D를 멈출 수 는 없는 실정이다. 

다만 기존 배연기관에 배치됐던 인력을 전동화 R&D분야로 이동 시켜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의 대응에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 

특히 현재 배터리 생산 시스템으로는 전체 판매되는 자동차를 전기차로 대체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어 생산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당장 전기차 체제로 전환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과도기를 지나기 위해서도 내연기관과 관련된 R&D는 지속되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생산능력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완전히 대체하기 위해서는 열배이상의 생산공장이 갖춰져야 된다"며 "이를 대응하기 위해서도 환경규제에 맞추기위한 내연기관의 R&D는 지속되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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