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산물, CPTPP 협상 대상 아냐...올해 해운업계 매출 40조원 예상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국내 최대 컨테이너 국적선사인 HMM의 민영화와 대해 "아직은 매각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명확히 반대했다.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과 관련,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 문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문 장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HMM 매각 문제에 대해 "현재 HMM의 신용등급은 'BBB-'로, 아직 완전히 독립할 단계가 아니다"며 "조금 더 반석을 다지고 난 후, 시장에서 구매자가 있을 때 (매각 여부를) 봐야 할 거 같다"고 강조했다.

   
▲ 브리핑하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사진=미디어펜


지금 같은 해운 호황 시기에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현재의 해운 호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물류 병목 현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항구 혼잡이 원인이라며 "HMM이 정부에 진 빚을 다 갚고 안정적으로 당기순이익이 성장하면, 시장에서도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한 해 해운업계의 성과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올해 해운업계가 주요 지표 면에서 한진해운 파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HMM이 마른 수건 짜내듯 임시 선박을 투입한 덕분에, 코로나19에 따른 물류난에도 잘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파산 당시 해운업계 매출액은 39조원이었는데, 올해 40조원의 매출과 105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의 컨테이너 선복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 

또 "물류난으로 중소 화주들이 선적 공간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HMM이 원활한 수출을 위해 다른 선박을 빼서 '마른 수건 짜내듯' 임시 선박을 투입했다. 만약 국적 선사가 없었다면 수출 대란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매각 '시기상조'를 다시 역설했다.

아울러 정부가 CPTPP 가입을 위한 절차를 시작한 것과 관련, 일본이 자국산 수산물 수입금지를 이유로 한국의 가입을 반대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문 장관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CPTPP는 일본과의 양자 대화가 아니라 '다자간 협의체'로서, 수산물 수입 문제는 안전성과 관련된 문제이므로, 직접 연계해선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 장관은 국내외 해운사 운임 담합 논란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하기 위한 공정거래위원회 전원회의 일정이 다음 달 12일로 확정된 데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해양환경영향평가법' 제정 추진과 관련해 환경부 및 일부 환경단체와 갈등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서도, '수산인의 이익 대변'과 '관계 부처와의 협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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