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 논란에 "공적 영역서 문제될 일 하지 않았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30일 '대통령이 되리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확률은 5대 5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대통령이 되면 제1공약인 전환적 성장을 위한 재정적·제도적 조치를 하는 게 급선무일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이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대통령이 되면 정치보복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정치보복은 가장 나쁜 정치행태"라며 "5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엄청난 국가적 난제들을 두고 사적 보복을 위해 그 시간과 권한을 낭비하는 것은 죄악"이라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2월 30일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MBN 유튜브 제공

특히 그는 전날 "대통령의 아들은 남"이라고 언급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고 지적 받자 "제 취지는 공적 영역에서 볼 때 배우자는 공식적 지원과 권한이 주어지는 존재이고 자녀는 성인이니까 그런 공적 영역에서 보면 남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라며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 후보는 자신의 도덕성 논란에 대해 "도덕적 영역의 문제, 분명히 중요하다"며 "그러나 국민을 대리하는 일꾼이란 측면에서 보면 예를 들어 권력을 남용하거나 부정을 저지르거나 무능하거나 정책적 판단을 실수하거나 한 게 있는지도 한번 살펴봐 주시면 좋겠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이어 "성남시 및 경기도 업무를 하면서 공적 영역에서 문제 될 일은 하지 않았다"며 "실수하지도 않았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나 사적 영역, 공직자가 되기 전에 있었던 이런저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제 부족함을 인정하고 부족한 것은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특별검사 출범과 관련해 "야당이 임명하는 특검으로 수사하자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방어적으로 나왔다.

이 후보는 "이것(야당 임명 특검)은 국민의힘 또는 윤석열 후보 측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며 "야당은 겉으로는 (특검을) 주장하면서 여당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들을 붙여서 실제로는 안 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저는 여러 차례 말했다"며 "조건 없이 성역 없이 즉시 특검하자고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후보는 "저는 4개월 동안 이미 수사를 당해서 엄청난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어떤 형태의 특검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합의해서 빨리 처리하는 게 좋겠다고 당 지도부에도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가능하면 빨리해야 한다. 빨리 혐의를 벗고 싶다"면서 "그래도 안 된다면 그 후에라도 해야 한다. 대신 특정 조건을 특정 부분에 붙이는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 윤석열 후보, 국민의힘 해당 부분은 빼고 하는 식이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