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리바트·까사미아 질·가격 경쟁은 이케아 효과
   
▲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한국소비자연맹 이케아 가격 논란

이케아 가격 논란이 지난 12월에 이어 3개월 만에 또 불거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이케아의 국내 제품가격 실태를 조사해서 그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49개의 제품 가격을 조사하여 OECD 가입국 중 우리나라 이케아의 가격이 두 번째로 높다고 밝혔다. 49개 중 8개 제품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값에 판다고도 언급했다. 언론들은 앞 다투어 우리나라 이케아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얼만큼 비싸다고 보도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2가지를 놓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이케아 취급 제품 9200여개 중 49개 만으로 가격실태를 조사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의 실태조사는 이케아 제품군 0.5%만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 이케아코리아 광명점 외부. /사진=이케아코리아 제공 

이케아코리아가 밝힌 바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연맹이 조사한 49개 제품 중 국내 주력 제품은 4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리고 조사대상 49개 제품 대부분은 유럽 시장 구매 패턴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한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이케아 제품군 0.5%만을 대상으로 가격을 조사했다. 그 마저도 국내 주력 제품은 4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조사 제품들은 유럽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서 한국 시장에 무의미하다.

이케아가 비싸면 사지 말라

이케아가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고한다. 이케아 가구가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면 사지 말라. 이케아 말고 다른 선택지는 얼마든지 있다. 한샘 리바트 까사미아 등 국내 유수의 브랜드가 당신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케아의 장점은 다양하고 넓은 선택지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케아 광명점은 대형마트 평균 면적의 40배를 넘는 초대형 매장이다. 여기서 가구, 침구, 생활·주방용품, 아동용 소품 등 9000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한다. 가격대 또한 천차만별이다.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과 디자인을 따져보고 난 뒤, 이케아를 선택한다.

   
▲ 이케아코리아 광명점 내부의 가구 매장. /사진=이케아코리아 제공 

석달 전, 이케아 광명점이 개장했을 때의 일이다. 이케아 가구제품 판매가격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케아 홈페이지에 8600여 개 제품 가격이 공개되었는데, 이 중 일부 제품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최고 60% 비싸게 정해졌다는 점이 밝혀졌다.

여론은 들끓었다. 이케아가 왜 한국에서 제품들을 저가로 팔지 않느냐는 비난이었다. 이에 대해 앤드류 존슨 이케아 세일즈 매니저는 한마디로 언급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책정했다. 현재 상화에서 변화는 없다. 제품 가격 변동 계획은 당분간 없다.”

기업의 본질은 이윤 추구에 있으며, 제품 판매가격을 정하는 건 기업의 엄연한 권리다. 원가와 상관없이 얼마로 팔지 정하는 것은 판매자의 소관이며, 소비자는 선택만 하면 된다. 비싸서 사지 않는 것 또한 당신의 자유다.

   
▲ 이케아코리아 광명점 외부 전경. 이케아 광명점이 들어오기 전, 국내 소비자들은 병행수입이나 구매대행업체를 통해 이케아 제품을 구매했다. /사진=이케아코리아 제공 

이케아 광명점이 들어오기 전, 국내 소비자들은 병행수입이나 구매대행업체를 통해 이케아 제품을 구매했다. 이케아가 정식으로 매장을 열자 국내 이케아 가격은 37.4% 떨어졌다. 한샘 리바트 까사미아 등 국내 가구기업들은 이케아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더 좋은 질과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이게 다 ‘이케아’ 효과다.

굳이 이케아 효과를 따지지 않더라도 다른 나라와 우리나라의 판매 가격이 다르다고 따지는 일은 의미 없는 일이다. 사람마다 값을 지불하려 하는 구매가치는 가지각색이기 때문이다. 가격에 대한 반응은 소비자 개인에게 달린 문제다. 이케아 가격 논란은 엄연히 개인의 판단에 달린 문제다.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