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과 인터뷰서 "갑자기 선거에서 지기 싫어 단일화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전략"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일 "단일화보다 2030 지지층을 다시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MBN과 인터뷰를 갖고 "지금 안 후보의 지지층이 일시적으로 2030에서 확장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2030이 윤 후보에게 불만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역설적으로 윤 후보로 단일화가 되더라도 안 후보에게 간 지지율이 우리 후보에게 오겠나"라며 "단일화 없이도 세대포위론과 세대결합론을 위해 정확한 전술을 구사하면 윤 후보가 지지층을 다시 흡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세대포위론은 국민의힘이 2030세대의 지지를 확보해 부모세대인 506070세대의 추가 지지를 끌어내는 전략으로, 이 대표 자신이 중심에 서서 2030세대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정치공학적 방안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2030 지지층이 2021년 내내 국민의힘과 견고하게 결합해 있다가 이해할 수 없는 인재 영입과 '2030은 집토끼'라는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들의 전략에 의해 완전 초토화된 정도가 아니라 우리 후보를 반대하는 설득을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그는 "우리가 안철수 후보를 당연히 이길 수 있고, 지지율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단일화무새(단일화+앵무새)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달 전만 해도 안 후보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갑자기 선거에서 지기 싫어서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한 달을 복기하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반성해야 짚어본 다음 단일화를 하든 통합을 하든 해야 하는데 누수 대책 없이 산술적 합을 할 생각을 하고 있으니 국민이 바보도 아니고 지지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021년 12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돈산업발전 토론회'에 참석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이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선대위 복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전혀 합류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권한이 없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불명예"라며 "무슨 의미 있는 활동을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원래 선대위는 선거 과정 중에 두세 번씩 재구성된다. 지금 해도 된다"면서 "선거 열흘 앞두고도 고칠 것은 고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인 것에 대해 이 대표는 "우리 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고 '선거 여왕'이 사라진 이후 모든 선거에서 득표 전략 없이 감표 전략만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지금도 표를 잃지만 않으면 이기는 선거 경험만 가진 분들로 선대위가 구성됐다"며 "한 달 사이 후보 지지율이 15% 포인트 남짓 빠졌다고 하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데 아무도 이게 문제라 얘기하지 않고 책임을 지지 않으니 그 책임이 모두 후보한테 간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