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손해보험사 구분없이 '디지털' 방점…협회 "각 사 디지털 전환 적극 지원"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올해 보험업계는 신회계제도 도입, 디지털 보험사 경쟁 등 변화의 폭이 큰 '불확실의 시대'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각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디지털'에 방점을 찍었다.

   


4일 각 보험사 CEO들의 신년사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 구분없이 올해 CEO 신년사에서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것은 '디지털'이었다.  

우선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의 전영묵 대표는 전날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 대표는 "보험산업 근간인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손해보험사 등이 경쟁에 가세해 올해도 국내 보험산업은 냉혹한 현실에 직면할 것"이라며 "올해는 새로운 상품과 혁신적인 서비스로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과감한 도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대폭 강화하고 우리만의 특화상품을 적기에 개발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며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는 새로운 연금상품으로 연금명가를 재건하고 젊은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디지털 기반의 혁신상품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도 디지털 전환 등을 통한 혁신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최근의 경영환경은 우리에게 근본적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기존의 사망보장, 노후생활보장 등 본질적 생명보험 상품은 물론 디지털을 기반으로 다양한 세대의 생활 방식과 기호 변화를 충실히 반영한 보험상품·서비스와 비보험서비스까지 제공될 수 있도록 모든 비즈니스의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영입해 새로운 디지털 기술과 업무수행 역량을 갖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조직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며 "현재 추진 중인 디지털 채널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 온·오프라인 구분없이 고객이 감성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라이프 역시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D.V.D(디지털·가치·데이터) 측면에서 차별적인 경쟁력을 만들어왔다”면서 “더욱 다양한 디지털 혁신사업을 발굴하는 등 데이터 기반의 경영시스템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또 직원들에게도 디지털 전환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매사 업무를 할 때 디지털 차원으로 업무 효율화가 가능한지,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끊임없이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손해보험사 역시 올해 '디지털'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19의 불확실성 및 테이퍼링 개시 영향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 IFRS17 도입 준비 속 타 보험사와 차별화를 넘어 초격차의 역량을 갖추는 '넥스트 레벨' 보험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내외 데이터와 결합해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반의 역량을 강화하는 등 영업에서 보상에 이르기까지 업무프로세스상 가능한 모든 부문의 디지털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디지털화와 투명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일의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 역시 올해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진단하며,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올해 IFRS17 병행시행으로 수익성 중심의 매출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며 "신규 진입사들의 시장잠식도 본격화 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은 금융의 또다른 이름으로 디지털 금융시대에 맞는 디지털 기반 사업구조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자동화·지능화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IFRS 17 병행 시행에 맞춰 기준에 부합하는 경영관리 체계를 수립하고, 변화 관리와 함께 관련된 프로세스를 고도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대표도 '디지털'에 주목했다. 이들은 전날 신년메시지를 통해 "세계적 팬데믹의 여파로 촉발된 언택트 환경과 4차 산업혁명을 대변하는 디지털 핵심 기술의 진화, 그리고 새로운 소비 세대인 MZ세대의 등장으로 2022년은 주목해야 할 특별한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비대면 경제 활성화, 고령인구 증가, ESG경영 등 보험산업이 새롭게 직면하고 있는 제도·환경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디지털 생태계 투자 확대와 해외사업투자 등의 신시장·신성장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험협회 역시 보험사들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생명보험업의 디지털화를 위해 규제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은 "금융당국과 긴밀한 논의를 통해 빅테크 기업의 우월적 지위 남용 금지 등 합리적인 규율체계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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