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회부의장 "당 대표, 정권 교체 선봉장 돼야"
윤 측근 권성동 "이준석은 분란 조장에 해당 행위"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준석 당대표의 행보에 대해 상식적이지 못하다고 언급했다. 윤석열 후보를 향한 이 대표의 비우호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4일 중진 의원들과 모임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가 보여준 최근 궤적은 상식적이지 못하다는데 중진들의 공감이 있었다”며 “이 문제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수습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를 만나) 여러 당내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눠봐야겠다”며 “우리가 어려운 국면에 처했다는 것을 이 대표도 통감할 테니 당내 문제 수습 방안에 대해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는 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을 나서면서 거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국회를 나서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권성동 의원도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의 제1임무는 정권 교체 선봉장이 되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 대해서 이 대표의 발언은 당의 분란을 조장하고 해당행위를 한 것이기 때문에 중진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 이 대표를 만나 짚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대위에) 돌아오면 박수로서 환영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재선의원 모임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사퇴설을 직접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정권교체에 악영향을 주는 행위나 발언에 대해 자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모임을 주도한 김정재 의원은 이 대표 사퇴설에 대해 “그런 이야기는 내일 의총에서 하기로 했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정권교체를 위해 악영향 미치거나 해당 행위 하는 발언 또는 행동에 대해선 저희가 지위고하 막론하고 자제해줄 것을 결의했다”면서도 “특정인을 겨냥해서 한 얘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오는 5일 오전에는 초선의원 총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초선의원들은 지난 27일 간담회를 열어 ‘대표직 사퇴’를 거론한 바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입장의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당 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사퇴론’에 대해 “공식적인 경로로 공식적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제가 답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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