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연경(34·상하이)이 짧게 끝난 중국에서의 한 시즌을 아쉬움 속에서도 나름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마무리했다. 이제 '배구여제'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연경의 소속팀 상하이는 4일 중국 광둥성 장먼시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랴오닝과 3-4위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거뒀다. 전날 1차전에서도 3-1로 이겼던 상하이는 2연승으로 랴오닝을 꺾고 최종 순위 3위를 확정했다.

김연경은 3-4위전 1, 2차전에 모두 출전해 각각 21점, 20점을 뽑아내 팀내 최다 득점을 하면서 상하이의 3위를 이끌었다.

   
▲ 사진=상하이 구단 공식 웨이보


이로써 김연경의 중국에서의 한 시즌은 끝났다. 짧은 기간이었다. 이번 중국 슈퍼리그는 베이징 동계올림픽(2월 개최)의 영향으로 미니 시즌으로 운영했다. 김연경은 지난해 10월 22일 중국으로 향해 약 2개월 반만에 일정을 마쳤다. 슈퍼리그가 11월27일 개막했으니 실제 경기에 뛴 기간은 한 달 남짓이었고, 그나마 팀 내 또다른 외국인 선수 조던 라슨(미국)과 거의 번갈아 출전해 경기를 많이 소화하지는 못했다.

김연경의 이번 시즌 중국 진출은 절반의 성공만 거뒀다. 상하이는 기존 외국인선수 조던 라슨에 김연경까지 영입하며 막강 외국인선수 두 명을 보유, 강력한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개막 직전 외국인선수 출전을 1명으로 제한하는 규정 변경이 있었다. 상하이는 김연경과 라슨을 교대로 투입하는 방식으로 팀을 운영했는데, 둘이 함께 코트에 나서지 못하면서 가진 전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 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목표로 한 우승을 못한 김연경이지만 '배구여제'의 위용은 뽐냈다. 출전하는 경기마다 주포 역할을 해내며 거의 대부분 최다득점을 올렸다. 경기에서뿐 아니라 김연경은 특유의 리더십으로 동료들과 어울리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도 충분한 몫을 해냈다. 장쑤와 준결승 1차전에서 다소 부진해 3세트 도중 라슨과 교체됐고, 이후 준결승 두 경기 연속 결장함으로써 팀의 결승행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 사진=상하이 구단 공식 웨이보


중국에서의 일정이 마무리되자 김연경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이번 2021-2022시즌 국내 V리그로 복귀할 수는 없다. 정규리그 3라운드 종료일이었던 지난해 12월 28일까지 선수등록을 해야 남은 시즌 뛸 수 있었다.

해외에서 활약을 이어가려면 현재 시즌이 진행 중인 유럽리그, 새 시즌을 앞두고 있는 미국 진출을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김연경은 최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숙소 호텔과 체육관만 오가며 숨막히는 중국 생활을 하고 있는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출전을 한 후 중국리그로 진출해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던 김연경이기에 국내 귀국해 쉬면서 거취 고민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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