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유일 단절 구간인 강릉-제진 55년만의 복원 철도건설 착공식 참석
서울·부산에서 속초·양양·고성까지 3시간대, 강원권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동해선은 경제 철도…경원선 동두천-연천 전철화 사업 2023년까지 완료”
“2027년 동해북부선과 춘천-속초 구간 완공 시 생산·고용 유발 효과 기대”
“제진역에서 50분이면 금강산역…남북 열차 이어진다면 평화 가까워질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5일 “오늘 아침 북한은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를 시험 발사했다”며 “이로 인해 긴장이 조성되고, 남북관계의 정체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근원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동해북부선 남측 내 단절 구간인 강릉-제진 철도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북한도 대화를 위해 더욱 진지하게 노력해야 한다. 남북이 함께 노력하고, 남북 간에 신뢰가 쌓일 때 어느 날 문득 평화가 우리 곁에 다가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018년 1차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인 4.27 판문점선언을 통해 경의선, 동해선 연결 및 현대화에 합의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그해 12월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동·서해선 남북철도·도로 착공식까지 개최했으나 아쉽게도 그 후 실질적인 사업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착공식 행사에서 입장하고 있다. 2022.1.5./사진=청와대

이어 “하지만 우리의 의지는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강릉-제진 철도는 동해선 연결의 핵심이다. 이제 강릉-제진 구간에 철도가 놓이면 남북철도 연결은 물론 대륙을 향한 우리의 꿈도 더욱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동해선은 경제 철도”라면서 “제진역에서 50여분이면 금강산역에 도착한다. 북한과 관광협력 재개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동해안의 원산과 단천, 청진과 나선은 북한의 대표적인 공업지대이다. 장차 남과 북이 협력하게 된다면 환동해권 에너지·자원 벨트가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부산을 기점으로 강원도와 북한의 나선을 거쳐 유라시아, 유럽 대륙까지 열차가 달릴 수 있는 길도 열린다. 남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의 실현도 눈앞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남북 간 경제협력은 우리경제 발전의 새로운 돌파구이자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면서 ▲먼저 한반도 통합 철도망의 남측 구간 구축 ▲현재 공사 중인 경원선의 동두천-연천 구간 전철화 사업 2023년까지 완료 ▲대륙 철도 연결에도 선제적 대비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철도 연결의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고, 이미 가입한 국제철도협력기구의 여객운송협정과 화물운송협정 가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착공식이 끝난 뒤 서명판에 서명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5./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강릉-제진 112㎞ 구간 연결 사업에 대해 “1967년 양양-속초 노선 폐지 후 동해선에서 유일하게 철도가 없었던 동해북부선이 55년만에 복원된다”면서 “지난해 말 한해를 마무리하는 일정으로 동남권 4개 지역을 잇는 철도 개통식에 참석했다. 오늘 강릉-제진 철도 착공으로 우리는 국가균형발전의 꿈에 더욱 가까워지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2023년 동해중부선 전철화가 개통되고 2027년 동해북부선과 춘천-속초 구간이 완공되면, 우리는 서울과 부산에서 KTX-이음을 타고 강릉, 양양, 속초, 고성까지 다다를 수 있게 된다”며 “교통이 편리해지고, 물류가 많아지고, 강원권 관광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2조7000억원이 투자되는 이 사업을 통해 지역에 4조7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3만9000명의 고용 유발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5년 전이었던 2007년 이곳 제진역에서 금강산역으로 가는 시범운행 열차의 기적소리가 울렸다. 장차 다시 남북열차가 이어진다면 평화로 가는 길도 성큼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