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저리 외화자금 확보, 10년 만기물 '그린본드'로 발행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6일 새벽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총 30억달러 규모의 미 달러화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 사진=수출입은행 제공


수은의 채권 발행액은 국내 발행사가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한 역대 외화채권 중 최대 규모다. 만기는 3년·5년·10년으로, 각각 10억달러 규모로 발행됐다. 

특히 10년 만기물은 기후변화 등 환경 이슈에 민감한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유치하는 '그린본드' 형태로 발행됐다. 국내 금융기관의 미 달러화 공모채 발행 중 최장의 만기 그린본드다. 수은은 ’ESG채권 프레임워크‘에 따라 그린본드로 조달한 자금을 신재생에너지 등 우리 기업의 그린뉴딜 해외진출 사업에 장기·안정적 자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달 미 연준의 급격한 통화정책 선회로 올해 금리인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수은은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으로 장기 저리의 외화자금을 선제 확보하게 됐다. 우리 기업의 수출과 해외진출을 지원할 때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또 수은은 한국계 발행사가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3·5·10년물 등에서 각각 10억달러의 공모채가 발행된 만큼, 향후 한국물 발행금리 산정시 참고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수은 관계자는 "변동성 높은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새해 포트폴리오 구축 차원에서 투자자들이 연초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임하는 소위 '1월 효과'를 노려 새해 첫 주부터 전격적으로 발행에 나섰다"며 "글로벌 ESG 투자자들에게 K-배터리 등 우리 기업의 그린 프로젝트 해외 진출을 긴 호흡으로 지원하기 위한 10년 만기 그린본드 발행이란 점을 적극 어필한 결과 당초 목표했던 30억달러 완판을 무난히 달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수은은 올해 총 155억달러 규모의 외화를 조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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