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확실성 커지자 매수세 몰려…실적 전망도 '好好'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발 긴축 우려로 연초 증시가 상승하는 ‘1월 효과’가 실종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금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보수적으로 수렴하는 가운데 호실적과 대형 M&A 등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이슈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매력으로 재부각 되는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발 긴축 악재가 연초 국내 증시에 생각보다 강한 변동성을 야기하는 모습이다. 지난 6일 코스피는 미국의 조기 긴축 예고로 인해 하루에 1.13%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 거래일인 7일 1.18% 오른 2954.89까지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에 매수세가 몰리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일단 작년에 삼성전자가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 사진=미디어펜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작년 연간 매출액이 전년대비 각각 17.83% 증가한 279조 400억원, 43.29% 늘어난 51조 57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의 경우 연간 최대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2018년과 2017년에 이어 역대 3위다. 이와 같은 호재가 나오자 삼성전자 주가는 1.8% 오르며 7만 8300원까지 상승했다. 코스피 상승률을 뛰어넘었음은 물론 ‘8만 전자’에 근접한 모습이다.

물론 호실적이 공시되기 이전부터 개미들은 삼성전자에 관심을 가져왔다. 새해 첫 주였던 지난 3일~6일간에만 개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주식 923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개인 순매수 종목 가운데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3월 금리인상을 예상보다 강력하게 시사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이 터지는 시장에선 결국 ‘삼성전자만한 주식이 없다’는 심리가 발현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대형 회사와 인수‧합병(M&A)을 준비하고 있다는 기대감도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현장에서 M&A 관련 질문이 나오자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부품과 완제품(세트) 모두에서 가능성을 크게 열어놓고 (대상을) 상당히 많이 보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종목에 대한 호재와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주목받아왔던 투자 포인트인 파운드리(반도체 제조)와 스마트폰 사업의 체질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어 재상승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시장에서 기다려왔던 M&A까지 가시화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