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이탈 속 삼성전자, 현대차 '미래비전' 제시
로봇, AI 어시스턴트, 헬스·테크 등도 주목
[미국 라스베이거스=미디어펜 조한진 기자]세계최대 IT·전시회 CES 2022가 7일(현지시간) 사흘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막을 내렸다. 2년 만에 전시장 문을 연 CES 2022는 코로나 19 변이 오미크론 변수로 불참기업이 늘고 관람객이 급감하는 등 반쪽 행사로 개최됐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표기업들은 올해 CES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번 행사는 IT·전자, 자동차 외에 로봇,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헬스·테크 등의 분야도 주목을 받았다.

   
▲ CES 2022 삼성전자 부스 /사진=미디어펜
CES 2022의 간판 삼성전자·현대차 

올해 행사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참가 업체 중 가장 넓은 3596㎡(약 1088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고객 경험을 연결하는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행사 기간 동안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을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키오스크를 배치해 동시 입장 인원을 관리하는 등 방역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삼성전자 세트부문을 이끄는 한종희 DX부분장 부회장은 CES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글로벌 신고식도 치렀다. 한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지속 가능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미래 기술’ 방향을 제시했다.

   
▲ CES 2022 현대차 부스 /사진=미디어펜
코로나19 이전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로 불릴 만큼 자동차 기업들의 격전장이 됐던 CES는 올해 참가 업체가 크게 줄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이 불참하면서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은 썰렁함 마저 느껴졌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와 로보틱스와 메가버스를 결합한 메타모빌리티 등의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부스에 자동차 대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 '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을 기반으로 한 퍼스널모빌리티,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등을 선보여 변화하는 미래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 휴머노이드 아메카 /사진=미디어펜
현실에 한 걸음 더 다가선 로봇과 가상세계

이번 CES에서는 AI와 로봇을 핵심 제품·서비스로 공개한 기업들이 더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아바타'와 '삼성 봇'을 통해 개인의 경험이 디지털과 현실 세계 간 경계 없이 연결되는 '사용자 맞춤형 미래 홈'을 제안했다. 현대차도 전시의 로봇을 전면에 등장시켰고, 세계 각지의 기업들이 서비스 로봇 등을 출품하면서 뜨거운 시장 경쟁을 예고했다.

올해 행사에서 큰 주목을 받은 로봇 중 하나는 휴머노이드 아메카다. 아메카는 관람객이 질문을 하면 적절한 답을 하고 표정을 바꾸는 등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메카는 탑재된 챗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람과 소통한다. 사전에 학습된 여러 대화를 통해 사람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이에 맞는 반응을 할 수 있다.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사람의 표정을 읽고 감정을 인식할 수도 있다.

   
▲ AI휴먼을 소개한 딥브레인AI 부스 전경 /사진=미디어펜
AI와 접목된 가상현실은 우리 생활속에 더 깊숙이 파고 든 모습이다. AI 러닝머신 기술로 TV의 화질을 개선하고, 제품간 기능을 연결해 더 편리한 생활을 돕는 것은 기본이 됐다. 삶은 더 편리하게 하는 AI 어시스턴트의 대중화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AI로 학습한 가상 캐릭터가 도우미, 상담사 등 다양한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기업 딥브레인AI가 CES 2002에서 선보인 AI 캐릭터는 현재 은행과 편의점에서 활용되고 있다. 사람을 3차원 스캔해 만든 AI 휴먼은 자연스러운 표정과 목소리로 눈길을 끌었다.이 AI 휴먼은 앵커 등 다양한 곳에 활용이 가능하다. 딥브레인AI는 상호 소통이 가능한 AI휴먼도 전시회에 선보였다.

   
▲ CES 2022의 바디프랜드 부스 /사진=미디어펜
주목받은 헬스·푸드테크

이번 CES에서는 세계 각지의 헬스·테크 기업들이 첨단 제품을 선보였다. 국내 기업 바디프랜드는  앉았을 때 코와 입이 위치하는 자리에 산소 발생 모듈을 달아 산소를 공급하는 안마의자 '더 파라오 O2'를 공개했다.

수면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여러 기술도 공개됐다. 코웨이는 내부에 에어셀 80개가 있는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를 전시했고, 앤씰은 내부 공간을 1400만 가닥의 실로 제작한 매트리스를 선보였다.

아이메디신은 머리에 모자처럼 써 사용하는 무선 건식 뇌파 측정기 '아이싱크웨이브'를 전시했다. 이 제품은 4분만에 뇌파를 측정하고 10분만에 검진 결과를 알려준다.

   
▲ 대체육과 유단백질 음식을 선보인 SK㈜의 푸드 트럭 /사진=미디어펜
푸드테크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SK㈜가 푸드테크를 주제로 한 체험전시장인 푸드트럭에서는 대체육으로 만든 핫도그와 대체 유단백질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제공됐다. 새로운 음식을 맛본 관람객들은 생각보다 맛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올해 CES에서는 가장 오래된 산업인 식품이 최초로 섹션에 포함됐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