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올해는 ‘주꾸미 제철은 봄’이란 말이 무색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주꾸미는 봄과 가을에 많이 나는데 3~4월 산란기를 앞두고 일명 ‘주꾸미 밥’이라고 불리는 알이 꽉 차 있어, 대표 봄철 수산물로 알려져 있다.

   
▲ 롯데마트, 올해 ‘봄 주꾸미’ 먹기 힘들겠네

그러나 올해는 어획량 부진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봄철 주꾸미를 마음껏 먹기 힘들 전망이다.

최근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탈에 따르면 보름간(3/5~3/19) 주꾸미 평균 위판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가량 줄었고, 평균 산지 위판가 역시 2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주꾸미의 평균 산지 위판가는 지난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최근 주꾸미 바다낚시를 즐기는 인구 증가로 계절에 관계없이 어린 주꾸미들을 잡는 바람에, 제철을 맞아 어획되는 양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몇 년간 주요 산지(서천, 태안, 보령 등)에서 지역 주꾸미 축제가 잇따라 개최되며, 해당 산지에서 어획된 주꾸미뿐만 아니라 타 지역의 물량까지 축제에 사용되면서 시중 주꾸미 유통량이 줄어든 것도 가격 상승의 한 요인으로 보인다.

이처럼 제철을 맞은 국산 주꾸미를 구하기 쉽지 않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서는 베트남, 태국 등 다양한 국가로부터 수입 주꾸미 취급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최승훈 롯데마트 수산 MD(상품기획자)는 “주꾸미 제철을 맞았지만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제철이란 단어가 무색해지고 있다”며 “봄 주꾸미를 기다려온 고객들을 위해 사전 계약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가격을 낮춰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