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본계약 합의 후 법원에 허가 신청
'자금조달' 우려 속 채권단 동의 여부 관건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쌍용자동차와 에디슨모터스 본계약 체결에 대한 양사 합의가 완료되고 법원에서 허가를 완료하며 쌍용차의 새 주인 찾기가 또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채권단 동의를 얻기 전까지는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10일 쌍용차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쌍용차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이날 인수 본계약 체결에 합의했다. 본계약은 하루 뒤인 11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본계약 체결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오늘 법원에 허가신청서를 냈다"면서 "오늘 오후 늦게나 내일 오전 중으로 법원 승인이 떨어지면 내일쯤 정식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쌍용차 제공


법원 승인은 양측간 합의가 최대 선결조건인 만큼 11일 본계약 체결은 사실상 기정사실화 됐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고 의혹의 시선도 많았으나 일단 한 고비는 넘긴 셈이다.

지난해 4월 쌍용차에 대한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내린 법원은 앞서 쌍용차가 신청한 '인가 전 M&A' 절차에 따라 그해 9월까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입찰제안서가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함에 따라 보완요구 등을 거쳐 10월 20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다른 응찰자들이 중도 포기하거나 자금조달 증빙 부족 등으로 평가에서 제외됨에 따라 예비협상대상자가 없는 상태에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단독 협상이 진행됐다.

쌍용차와 EY한영은 당초 10월 말 양해각서(MOU) 체결을 거쳐 11월 말 본계약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양해각서 체결도 다소 늦어졌고, 정밀실사 과정에서 추가 부실이 발견되면서 본계약 협상도 미뤄졌다.

본계약 협상 과정에서는 인수 금액 삭감을 놓고 에디슨모터스 측과 EY한영 측이 힘겨루기를 한 끝에 애초보다 51억원 삭감된 3048억원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이후에도 에디슨모터스 측의 자금 집행 및 사업 추진 개입요구를 놓고 진통이 빚어지면서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결국 에디슨모터스가 운영자금으로 500억원을 지원하는 대신 사전 협의 후 사용하고 별도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내부 인테리어 및 그릴을 개선해 올해 판매될 차량에 반영키로 합의하면서 본계약이 이뤄지게 됐다.

에디슨모터스는 본계약 체결과 함께 계약금 150억원을 납입하게 된다. 인수대금의 10%에 해당하는 305억원 중 양해각서 체결 당시 지급된 155억원을 제외한 금액이다. 쌍용차에 지원되는 운영자금 500억원은 이와 별개다.

일단 본계약까지 고비는 넘은 셈이지만 더 큰 고비가 남아있다. '인가 전 M&A' 방식으로 진행하게 된 만큼 법정관리 졸업을 위해 채권단으로부터 회생계획에 대한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쌍용차는 3월 1일까지 채권자별 변제계획과 쌍용차 주식 감자비율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회생계획안이 법원에 제출되면 쌍용차 관계인집회를 열어 채권단 3분의 2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쌍용차 매각 작업이 최종 마무리된다.

그동안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인수자금 확보 계획에 의심의 눈초리가 많았던 만큼 채권단을 설득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일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인수 자금 3048억원이야 마련한다고 해도 인수 이후 운영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찍힌다.

특히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발전전략을 제3의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검증받아야 한다'며 불신의 태도를 보이고 있어 찬성표 확보에 어려움이 크다.

산은은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운영자금 확보 방안으로 언급한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등의 자산을 담보로 한 대출에도 미온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돈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다수의 전기차를 개발해 투입하겠다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발전전략은 실현 가능하기만 하다면 획기적이긴 하지만 시장에 믿음을 주긴 어렵다"면서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들은 그런 것보다는 당장 어떻게 해서 돈을 마련하겠다는 현실적인 방안을 더 듣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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