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연경(34)이 중국에서 한 시즌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배구여제'의 귀환이다.

김연경은 10일 저녁 상하이를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곧바로 10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상하이 광밍(브라이트 유베스트) 소속으로 2021-2022시즌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를 온전히 소화하고 온 김연경이지만 실제 중국에 머문 기간은 짧았다. 2월에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문에 중국 슈퍼리그는 미니 시즌으로 치러져 일찍 끝났다.

   
▲ 지난해 10월 중국으로 출국할 당시 김연경. /사진=라이언앳


김연경은 지난해 10월 22일 중국으로 떠나 80일 만에 귀국했다. 11월 27일 시즌이 시작돼 4일 끝났으니 실제 경기를 치른 기간은 그 절반인 40일밖에 안된다.

김연경은 당초 목표로 했던 우승컵을 들어올리지는 못했다. 상하이는 기존 외국인선수 조던 라슨(미국)에 김연경까지 영입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외국인선수 보유에 따른 팀 간 전력 격차를 우려한 대회 주최측이 개막 직전 외국인선수 1명만 출전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이로 인해 상하이는 김연경과 라슨을 번갈아 기용하며 시즌을 운영했고, 결승 진출에 실패해 최종 3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김연경은 세트당 득점 2위(5.56점), 세트당 서브 득점 7위(0.41개), 리시브 1위(75%), 공격성공률 9위(49%) 등 개인적으로는 괜찮은 성적을 내며 이름값을 했다.

김연경이 귀국함으로써 그의 향후 거취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시즌 국내 복귀는 선수 등록 마감 기한이 지나 할 수 없다. 시즌이 진행 중인 유럽이나 새 시즌을 앞두고 있는 미국 무대로 진출할 수는 있다.

김연경은 귀국을 앞두고 "일단 무조건 쉬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중국에서 지낸 석 달 가까운 기간 방역 강화로 숙소와 경기장 외에는 외출도 못하고 거의 감금 생활을 했다. 김연경은 지난 1일 개인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신적으로 많이 피곤한 상태라고 토로한 바 있다.

'배구여제'는 휴식 모드에 돌입한다. 지난해 흥국생명에서 2020-2021시즌을 끝낸 후 도쿄올림픽 출전, 중국 상하이에서의 활약 등으로 힘든 일정을 소화했던 김연경이기에 푹 쉬면서 앞으로 행보에 대해 고민할 전망이다. 만약 김연경이 국내 복귀를 결정한다면 다음 시즌 친정팀 흥국생명 소속으로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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