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부터 2017년까지…‘단일화’는 늘 있어온 최대 변수
2002년 '성공', 2012년 '실패'...2022년 결과 아무도 몰라
[미디어펜=조우현 기자]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1987년부터 ‘단일화’는 선거의 최대 변수였다. 단일화에 실패해 선거에 패배한 경우도 있었고, 단일화를 통해 반전의 드라마를 쓴 선거도 있었다. 단일화에는 성공했지만 선거에서 이기지 못한 때도 있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두 달 여 앞둔 지금, 그간의 대통령 선거 단일화 역사를 살펴본다.

1987년부터 2017년까지…‘단일화’라는 변수

1987년 12월 대선을 59일 앞둔 10월 18일, 당시 여론 조사(한국갤럽)를 살펴보면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 38.8%, 김영삼 통일민주당 후보 20.9%, 김대중 통일민주당(이후 무소속) 후보 23.7%의 지지율이 나왔었다. 

당시 김영삼 후보와 김대중 후보가 단일화를 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두 사람은 함께하지 않았다. 선거 결과 노 대통령 36.6%, 김영삼 후보 28.0%, 김대중 27.1%로 노 대통령이 승기를 잡았다. 이 선거는 단일화를 하지 않아 실패한 사례가 됐다.

   
▲ 2002년 대선에서 단일화를 이룬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와 노무현 통일민주당 후보. 결국 3위이면서 단일화의 주인공인 된 노무현 후보는 1위 이회창 후보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사진=연합뉴스
반면 1997년 김대중·김종필 후보의 DJP 연합,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일화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화자 되곤 한다. 

특히 2002년 선거는 극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당시 선거를 61일 앞둔 10월 19일 여론조사(한국갤럽)를 보면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33.4%, 노무현 통일민주당 후보 17.1%,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 27.0%를 기록했다. 

이후 노 후보와 정 후보가 단일화를 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노 후보는 무려 48.9%의 지지를 받아 이 후보(46.6%)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단일화에 실패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12년 대선이다. 당시 선거를 61일 앞둔 10월 19일 여론조사(한국갤럽)를 살펴보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36%, 안철수 무소속 후보 27%,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20%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 

   
▲ 2위와 3위 후보에게 단일화는 가장 큰 고민거리다. 하지만 역사는 단일화에게 다양한 결과물을 가져다 주었다. 대선에서는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패배한 사례인 1987년 김영삼과 김대중 당시 후보(사진 왼쪽)의 경우도 있지만, 단일화를 이뤘음에도 대선에 실패한 2012년 문재인과 안철수 당시 후보(사진 오른쪽)의 경우도 있다./사진=연합뉴스

당시 선거를 앞두고 안 후보와 문 후보가 단일화를 했지만 박근혜 후보를 꺾지 못했다. 박 후보는 51.6%를 득표해 대통령에 당선됐고 문 후보의 득표는 48%에 그쳤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17년 대선은 야권의 분열이 부각된 선거로 꼽힌다. 당시 선거 득표율을 살펴보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24%,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1.4%,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6.76%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인 41%를 뛰어 넘는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야권으로 분류되는 세 후보가 단일화를 했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은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봤을 때 세 후보가 힘을 합할 가능성이 전무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2022년 대선은?…“아무도 몰라”

올해 치러지는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가 거론되고 있다. 

단일화를 찬성하는 쪽에서는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두 후보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단일화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굳이 단일화를 하지 않아도 승리할 수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태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