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정책 중심으로…이재명 '탈모 공약'에 관련주 급등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연초 국내 증시가 부진하면서 정치 테마주로 수급이 몰리는 양상이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약진으로 관련주들이 부상하고 있다. 선거 시점이 다가오면서 지금까지 인맥주들에 수급이 몰렸던 양상에서 점차 벗어나 각 후보들이 발표하는 공약에 따라 정책 테마주들의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모습이다.

   
▲ 사진=연합뉴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약 2개월 앞두고 소위 ‘대선 테마주’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는 작년 연말 ‘산타랠리’가 실종된 이래 해를 바꿔서도 신년 랠리가 사라져버린 증시 맥락과도 관련이 있다. 오히려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강하게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는 상당히 강한 조정을 받고 있다.

새해 들어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나란히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보니 테마주들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진 모습이다. 최근 대선 테마주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은 단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다. 

그동안 이번 대선이 윤석열-이재명 양강 경쟁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안 후보가 부상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저평가됐던 만큼 안 후보와 관련된 종목들(안랩‧써니전자‧까뮤이엔씨)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종목명에 아예 안 후보의 성이 들어가는 안랩(구 안철수연구소)의 경우 올해에만 20% 가까이 급등한 모습이다.

통상 대선 인맥주들의 흐름은 선거 직전 어느 시점에 뚝 끊겨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애초에 실질적인 연관성 없이 주가가 상승했던 것이기 때문에 선거 전 수급이 끊기는 어느 타이밍에 테마주 열풍도 끝나게 된다. 

단, 이번 대선은 대선을 불과 두 달 앞둔 상황에서까지 ‘후보 교체론’ 등이 부각되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 테마주들의 격한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의원 관련주까지 한번씩 요동치는 모습을 보일 정도다.

그나마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을 찾자면, 새해 들어선 대선 후보들의 입에서 정책과 관련된 청사진들이 계속적으로 나오고 있어 테마주의 중심이 인맥에서 ‘정책’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거의 대부분 대선 후보와 실제적인 관계는 없는 경우가 많은 인맥주보다는 근거가 있는 투자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실제 공약과 관련 있는 정책주라고 해서 안전한 투자처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으로 인해 TS트릴리온이 관련주로 엮이면서 이 종목은 지난주에만 70% 가까운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밖에 저출산 대응, 부동산 안정화, 원자력, 건설주 등의 정책주들이 대선 후보들의 공약과 관련성이 높은 만큼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맥주보다는 덜 하다 해도 대선 관련주인 이상 선거 판세에 따라 요동친다는 점은 똑같다”면서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어 테마주에 과도하게 의존하려는 투자심리가 존재할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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