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울산 현대 주장 출신 현영민(43)이 울산 U-18팀을 지도하게 됐다.

울산 현대 구단은 11일, 현역 시절 7시즌 동안 울산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주장을 역임했던 현영민을 울산 U-18 유소년팀 현대고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현영민은 2002년 건국대를 졸업, 2002 한일월드컵 대표팀을 거쳐 그 해 7월 울산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입단 첫해부터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기 시작했고 2005년 주장으로 울산을 이끌며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 사진=울산 현대


2006년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FC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적해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등 큰 무대를 경험하고 2007년 다시 울산으로 복귀했다. 복귀 시즌에는 전성기 기량을 뽐내며 팀의 삼성 하우젠컵 우승에 기여했으며, 2009년까지 총 7시즌 동안 울산 호랑이의 든든한 일원으로 활약했다. 이후 국내 유수의 팀을 거쳐 2018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은퇴하며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은퇴 후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던 현영민은 현대고 감독 선임으로 울산과 또 다른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2014년 전남으로 이적한 이후 약 4년간 함께했던 노상래 유소년 디렉터와 한솥밥을 먹게 된 것. 전남에서 수석코치와 감독으로 현영민을 지도했던 노상래 전 감독은 최근 울산의 연령별 유소년 선수단을 총괄하는 유소년 디렉터로 선임됐다.

노상래 디렉터는 "사제의 연에서 이제는 같은 지도자로서 유망한 선수들을 발굴, 육성하는 위치에 섰다. 이제는 울산 유소년 선수들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는 중요한 임무를 옛 제자, 동료와 함께할 수 있어 든든하다. 축구는 물론 인성적으로 훌륭한 현영민 감독이 울산 유소년 선수들의 성장에 다방면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반가움과 기대감을 전했다.

   
▲ 사진=울산 현대


현대고는 각종 대회에서 수 차례 우승한 유스 리그 명문이지만 지난해 전국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고 후반기 주니어 K리그를 10위로 마무리했다.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현대고는 현영민 감독 부임으로 반등을 노린다.

현영민 신임 현대고 감독은 "선수 경력을 시작하고 선수 생활 중 황금기를 함께한 울산으로 복귀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기대된다. 현대고 선수들이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지금과 같이 울산의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울산에 프로로 진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는 부임과 포부를 밝혔다.

한편 현영민 감독과 함께할 울산고 코치진 인선도 마무리됐다. 송창호 코치, 이상돈 코치가 새로 합류해 기존 이창민 GK 코치, 신용재 피지컬 코치와 함께 현대고를 이끌어간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