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동 도매시장서 물가차관회의…"소·돼지고기 도축수수료 지원"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정부가 설 명절 전까지, 배추·무 등 명절 주요 성수품의 가격 하락 유도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정부는 14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있는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하고, 16대 설 성수품 가격동향 및 공급실적을 점검했다.

정부는 앞서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고 지난 10일부터 16대 설 성수품을 역대 최고 수준인 20만 4000t 공급하고 있으며, 12일 현재 정부 비축 및 계약물량 방출, 야간 도축 등을 통해 당초 공급계획 대비 누적 기준 135%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이 차관은 "성수품 특별공급 기간에 닭고기, 계란, 밤·대추, 수산물, 쌀 등 다수 품목의 가격이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사진=연합뉴스


다만 "배추, 무는 재배면적 축소 등에 따라 가격 상승이 전망되는 만큼 비축 물량, 채소 가격 안정제 등을 활용해 추가 가격 상승에 대응하겠다"며 "사과·배는 공급물량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15% 낮은 가격 흐름이 지속되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또 "소·돼지고기는 공급을 집중 확대해,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를 체감토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오는 17일부터 2주간 돼지 약 4만 마리에 대해 한 마리 당 최대 2만원의 상장·도축 수수료를 지원하고, 24일부터 1주간 한우 암소 약 9000마리에 대해 한 마리랑 15만원의 도축 수수료를 지원한다.

계란은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소강상태여서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고, 수산물 중 명태·고등어에 대해서는 정부 비축물량을 최대 30%까지 할인 방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 차관은 "농축수산물 물가는 공급여건 개선 및 지난해 기저영향 등을 고려할 때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는 누적된 인상 요인이 잠재돼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물가 점검체계 구축·강화를 위해 '관계부처 합동 설 물가점검 특별대응팀'(기재부), '농축산물 수급안정 대책반'(농림축산식품부), '수산물 수급관리 민관협의체'(해양수산부)를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의 가격조사 대상 및 품목 수를 확대하고, 피자·치킨 등 외식분야 가격 동향도 신규로 조사해 2월부터 매주 지역별, 브랜드별, 메뉴별 가격변동 결과를 aT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최근 가격이 오른 딸기, 꽃(화초)의 가격 동향을 관리하고, 가공식품·외식 업계의 부담 완화를 위해, 가격 급등 원재료에 대한 할당관세 운용 및 식품 가공원료 매입자금 등을 계속 지원한다.

구조적인 물가안정 방안도 정부가 마련할 방침이다.

투명한 가격결정 체계 구축을 위해 공판장을 개설한 계란은 거래물량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원유는 용도별 가격이 차등 결정되는 구조로 개편하며, 생산자 중심으로 구성돼 정부의 제도 개선안이 통과되기 어려운 낙농진흥회의 경우, 공공기관 지정 요건에 해당하는지 검토할 계획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육계·아이스크림 업계의 담합을 적발한 것처럼, 불공정거래행위가 발견되면 엄정 대처하고, 소관 부처의 업계 간담회에 공정위도 참여하도록 했다.

한편 이 차관은 회의를 마친 후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설 전까지 배추와 소·돼지고기 등 주요 성수품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한파·AI 확산 등 리스크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과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응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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