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TSMC 분기 매출·영업익 사상 최고치 기록
반도체 수요 증가 결정적…파운드리 초호황 신호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가고 있다.

   
▲ TSMC 기업 전경/사진=TSMC 홈페이지


13일(현지 시간) TSMC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1.2% 늘어난 4381억9000만 대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6% 증가한 1662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TSMC는 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 배경으로는 반도체 수요 증가가 꼽힌다. 그중에서도 애플의 ‘아이폰13’용 반도체 매출이 급증한 영향이 결정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TSMC는 애플이 설계한 반도체를 독점 생산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에만 4000만대에 이른다.

회사 측은 “4분기 사업은 5나노미터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뒷받침했다”며 “하이엔드 공정과 성숙한 기술에 대한 강력한 수요 덕분에 TSMC가 전통적 비수기인 4분기의 영향을 완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TSMC는 올해 400억∼440억달러(약 47조5000억∼52조3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00억달러(약35조6000억원)를 설비투자에 쏟은 것을 고려하면 40%이상 늘어난 수준이자 인텔이 밝힌 올해 투자 계획보다도 46% 이상 큰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TSMC가 파운드리 초호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보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TSMC가 공개한 지표에서는 올 1월 마진 가이던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매출총이익률 53~55%, 영업이익률 42~44%를 가이던스롤 제시하며 오랫동안 투자자들의 기억 속에 남어 있던 마진(매출총이익률 50%, 영업이익률 40%)을 거뜬하게 뛰어 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무역 분쟁과 코로나19 발발로 병목 현상과 원재료 조달 비용 상승이 이어지더라도 올라간 원가를 최종 판가에 충분히 반영하고도 남는 상황이라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TSMC의 설비투자 확대로 국내외 반도체 장비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예상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SMC의 설비투자 확대로 ASML, AMAT 등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면서 “국내 업체 중에서는 TSMC를 비롯한 대만향 매출 비중이 높은 한미반도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도 연구원은 이어 “현재 시장에선 지난해 반도체 장비 투자가 과도해 올 성장률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지만 TSMC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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