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호주 입국 비자가 또 취소됐다. 조코비치는 결국 호주오픈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 BBC를 비롯한 외신들은 14일(한국시간) "엘릭스 호크 호주 이민부 장관이 조코비치의 입국 비자를 직권으로 취소했다"고 전했다.

조코비치는 오는 17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5일 호주 멜버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조코비치는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아 호주 입국을 시도했다.

하지만 호주 연방 정부는 필요한 서류 미비를 이유로 6일 조코비치의 입국 비자를 취소했다.

   
▲ 사진=노박 조코비치 인스타그램


비자 취소 결정에 불복한 조코비치는 법적 대응에 나섰고, 호주 법원은 10일 조코비치의 주장을 받아들여 호주 정부의 비자 취소 결정을 무효화했다.

그러자 호주 연방 정부 측은 이민부 장관 직권으로 다시 비자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이다. 호크 장관은 "우리 사회의 건강과 질서 유지를 위해 이민법 규정에 따라 직권으로 조코비치의 비자를 취소했다. 공익을 기반으로 한 결정"이라고 조코비치의 비자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법원으로부터 비자 취소 결정 무효화 판결을 받고 억류에서 풀려나 호주오픈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훈련을 해오던 조코비치는 대회 출전을 못할 뿐 아니라 호주에서 추방당할 위기에 처했다.

조코비치 측은 장관 직권에 의한 비자 취소 결정에도 불복해 다시 법적 대응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회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얼마나 빨리 법원의 판단이 내려질지, 이번에도 비자 취소 결정을 뒤집을 수 있을 것인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호주오픈 주최측이 지난 13일 발표한 남자 단식 본선 대진표에는 조코비치가 1회전에서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세르비아)와 맞붙는 것으로 되어 있다.

조코비치는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무려 9번이나 단식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연속 우승을 달성한 최강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