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최근 한 달 동안 50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유세 등 정치 집회 금지 기간을 이달 22일까지 1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인도 현지언론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는 앞서 지난 8일부터 1주일간 유세 금지령을 내렸는데 감염 상황이 여전히 심상치 않자 관련 조치를 1주일 더 유지하기로 했다.

우타르프라데시주, 펀자브주, 우타라칸드주 등 오는 2∼3월 지방 선거가 예정된 5개 주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이달 초까지 각종 유세가 계속됐다.

특히 2억 명이 사는 우타르프라데시주는 인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로 이번 선거는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띨 정도로 매우 중요해 각 정당은 연일 주요 정치 지도자를 앞세워 집회를 열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지난달 23일 바라나시, 지난 2일 메루트 등 우타르프라데시 여러 도시와 다른 주의 경합지를 누비며 군중 앞에서 연설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노마스크' 인파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채 운집했다.

이에 방역 전문가들은 정치 집회는 감염 확산의 '슈퍼 이벤트'가 될 수 있다며 유세 연기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인도에서는 지난해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대규모 유세와 힌두교 축제가 열렸다가 4∼6월 대확산의 원인이 됐다.

지난해 5월 41만명을 넘었던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1일 5천326명으로 떨어지는 등 안정세를 찾았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다시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16일 오전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7만1천202명으로 한 달 전보다 51배가량 늘어났다.

특히 대도시의 확진자 증가가 심각하다.

수도 뉴델리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2만718명으로 집계됐다. 검사 대비 확진율은 30.6%다.

다만, 일일 신규 사망자 수는 이날 314명에 그쳐 4천명을 넘나들었던 지난해 대확산 때보다는 크게 적은 편이다.

감염자 수와 비교해 위중증 환자 비중도 높지 않아 뉴델리 등의 중환자실 병상은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뉴델리, 우타르프라데시주, 하리아나주 등 여러 지방 정부는 현재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 중이며 식당, 영화관 운영, 사무실 근무 제한 등 여러 방역 조치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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